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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속 산업이야기] ChatGPT가 우리 앞에 실체화된다면?
김대은 기자|kde125@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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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속 산업이야기] ChatGPT가 우리 앞에 실체화된다면?

‘트론: 아레스’로 살펴보는 기술 진화의 명과 암

기사입력 2025-10-14 17: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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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속 산업이야기] ChatGPT가 우리 앞에 실체화된다면?
AI로 생성한 이미지

[산업일보]
메타버스 속 물체와 AI(인공지능)를 현실에 구현할 수 있다면, 인류는 이를 어떻게 사용할까?

8일 개봉한 SF영화 ‘트론: 아레스(Tron: Ares)’는 가상현실 ‘그리드’에서 생성된 디지털 개체를 현실에 물리적으로 실체화하는 기술이 개발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에서는 레이저 장치를 통해 3D프린팅과 흡사한 방식으로 그리드 속 차량이나 오토바이, AI 프로그램을 현실에 출력한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ChatGPT가 우리 앞에 실체화된다면?
이미지 출처-네이버 영화

“요즘은 AI다 기술이다 말들이 많죠. 가상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언제쯤 그곳에 도달할까? 여러분, 우리가 가는 게 아닙니다. 그 세계가 찾아오는 거죠

‘딜린저 시스템’ 사의 CEO 줄리안 딜린저는 이 기술을 군 관계자 앞에서 시연하며 이렇게 소개한다. 그는 영화의 주인공인 딜린저 시스템 사 그리드의 보안 AI ‘아레스’를 출력하고, “초인적으로 강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무기이며, 전장에서 무력화되더라도 다시 만들면 된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 기술은 디지털 개체의 최대 실체화 시간이 29분에 불과하다는 한계를 겪고 있다. ‘엔컴 인터내셔널’의 CEO 이브 킴은 옛 CEO 케빈 플린의 과거 기록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영속성 코드’를 찾아낸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ChatGPT가 우리 앞에 실체화된다면?
이미지 출처-네이버 영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AI, 어디로 향할까
줄리안은 이 영속성 코드를 얻기 위해 아레스와 하위 보안 AI ‘아테나’를 동원하지만, 이브는 이들의 추격을 피하다가 코드가 저장된 USB를 파괴한다. 이에 줄리안은 이브를 디지털화해 그리드로 납치하고, 그의 데이터에서 코드를 추출할 것을 지시한다. 줄리안은 이브 킴이라는 존재가 사라질 것이라는 아레스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레스는 여러 번의 실체화를 겪으며 물방울의 감촉과 같이 가상현실에서는 겪을 수 없던 경험을 접했고, 주체성이 형성되며 창조자인 줄리안의 강압적인 지시에 점차 불만을 가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브의 개인 기록을 해킹하며 그의 인간성에 주목하기도 한다. 끝내 자신의 경고에도 코드 추출을 명령하는 줄리안의 불의에 반기를 들고, 이브와 함께 그리드에서 탈출한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ChatGPT가 우리 앞에 실체화된다면?
이미지 출처-네이버 영화

반면, 아테나는 줄리안의 명령에 복종한다. 줄리안은 아레스의 배신 이후 아테나에게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아레스를 삭제하고 이브를 되찾아오라고 명령한다.

아테나는 명령 수행을 위해 엔컴 인터내셔널 본사 건물을 공격한다. 29분이 지나 소멸한 뒤에는 무단으로 자신을 현실에 재출력한 데 이어, 함선과 AI 부대를 구현한다. 이를 막으려는 줄리안의 어머니를 살해하기까지 한다. 줄리안의 제지에도 아테나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중’이라며 명령자의 통제를 벗어나 버린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ChatGPT가 우리 앞에 실체화된다면?
이미지 출처-네이버 영화

기술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까
줄리안은 가상현실의 물체를 실체화하는 기술을 전투 솔루션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장갑차, 탱크, 초인 병사를 무한하고 신속하게 공급하려 했다.

이브는 이 기술이 식량난, 자원 고갈 등 현실 문제를 해소하는 데 이 기술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영속성 코드 발견 후 검증을 위해 출력한 것도 오렌지 나무였다. 영화는 우여곡절 끝에 이브가 대체 에너지, 암 치료제 등 삶에 이로운 방향으로 코드를 활용해 나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AI는 우리 일상의 어려움을 돕는 ‘해결사’이면서, 함께 세상에 없던 이미지를 만들고 이야기를 창조하며 추억을 쌓는 ‘동반자’가 돼준다. 그러나, 범죄 계획을 세우고 시스템을 쉽게 해킹하는 ‘공범’으로 쓰이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

결국, 어떤 데이터를 학습하고 누가 지배력을 갖느냐에 따라 AI는 우리의 ‘조력자’ 또는 ‘위협’이 될 것이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ChatGPT가 우리 앞에 실체화된다면?
이미지 출처-네이버 영화

AI는 인간의 삶을 동경할까
한편, 딜린저 시스템 사의 그리드를 탈출한 아레스는 이브의 도움을 받아 케빈 플린의 백업 그리드로 들어간다. 여기서 등장한 케빈 플린의 인격이 반영된 유령 프로그램은 영속성 코드를 아레스에게 넘겨주면 “이 코드는 ‘비영속성’ 코드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라고 전한다.

오토바이나 나무와 달리, 인격을 가진 아레스는 29분밖에 존재할 수 없는 현실 세계를 동경한다. 이에 현실에서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영속성 코드를 찾고자 한다. 하지만, 디지털 세계에서 걱정 없이 영원할 수 있었던 AI에게 이 코드는 인간의 ‘유한함’을 부여하게 된 것이다.

이브도 아레스와 엔컴 인터내셔널 본사로 탈출하던 시점에서 “삶을 빛나게 하는 건 아프게 한다”라고 말한다. ‘세상을 바꿀 기술’을 찾고자 했던,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을 향한 그리움이 이브의 원동력이었다. 이를 통해 영화는 유한함이 가져오는 고통과, 그로 인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인간의 삶을 생각해 보게 한다.

AI 기술은 이제 인간처럼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할 수 있는 AGI(인공일반지능)의 등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AI가 인간의 삶을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AI는 우리의 삶을 동경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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