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9월 서울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가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하며 2조 원 선을 훌쩍 넘겼다. 연초 대비 3분기 거래 규모가 30% 가까이 확대되는 등, 금리 인상기 이후 위축됐던 투자 심리와 시장 체력이 동반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Alsquare, 대표 이용균)의 RA(알스퀘어 애널리틱스)는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9월 서울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규모가 2조 1천519억 원, 거래건수는 193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1조 211억 원·130건) 대비 거래규모는 111%, 거래건수는 48.5% 급증한 수치다. 전년 동월(3조 3천423억 원) 대비로는 거래규모가 35.6% 감소했으나, 금리 인상 충격이 극심했던 2023년 9월(9천361억 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해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회복세는 연중 흐름에서도 명확하다. 올해 1월(6천63억 원·91건) 최저점을 찍은 시장은 조정을 거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연초 3개월(1~3월) 평균 거래규모는 1조 7천17억 원이었으나, 최근 3개월(7~9월) 평균은 2조 1천934억 원으로 29% 증가했다.
9월에는 1천억 원 이상의 대형 거래가 시장 회복을 이끌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종로구 연지동 사옥 매각 건(약 4천500억 원), 성동구 성수동1가 '슈퍼패스트 서울숲'(약 1천825억 원), KT&G가 천경해운에 매각한 중구 초동 '을지로타워'(약 1천216억 원) 등이 잇따라 거래됐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는 "서울 상업·업무용 시장은 단기 등락을 넘어 중장기 안정세가 자리 잡으며 거래 심리와 체력이 모두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며 "향후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회복세가 명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