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산불 감시부터 군 정찰, 해상 감시까지 드론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지만, 짧은 체공시간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에, 배터리 대신 직접 전력을 공급해 장시간 임무를 수행하는 유선 드론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무인 항공기 개발 기업인 한국항공기술케이에이티㈜(KAT)는 서울 코엑스(COEX)에서 27일까지 개최하는 ‘2026 무인이동체 X 민군협력 엑스포(UWC X CIMEX 2026)’에서 유선드론을 출품했다.
시중의 유선 드론은 대부분 배터리를 탑재한 뒤, 지상에서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 배터리를 충전하며 비행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러나, 소비 전력이 충전량보다 많아지면 예상 임무 시간보다 조기에 강하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에 KAT는 배터리가 없는 기체를 제작했다. 대신 4선식 발전기를 통해 400V(볼트)의 전력을 직접 공급하고, 기체 내부의 레귤레이터에서 모터와 임무장비 등 각 부품에 필요한 전압으로 변환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전원 케이블은 전력 공급뿐 아니라 영상·GPS·고도 및 위치 데이터를 전달하는 통신경로로도 활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해양경찰의 수요에 맞춰 개발된 임무장비도 함께 소개했다. 열화상·4K 카메라·거리측정기가 통합된 ‘EO/IR 카메라 시스템’은 해경의 선박 추적 임무에 특화됐다. 야간 상황에서 수색을 돕는 조명 장비는 미국 LED 회사의 제품을 사용해 18~20만 룩스(lux) 수준의 조도로 설계됐다.
관계자는 “KAT는 복합소재 전문기업인 ㈜한국카본(HANKUKCARBON)의 계열사”라며 “KAT에서 기체를 설계하면 한국카본이 요구 성능에 맞춰 복합소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협력하면서 부품 및 기체를 제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합소재를 활용한 경량화와 자체 설계 기술이 경쟁력”이라고 덧붙이며 해경이나 군의 정찰·감시를 비롯해 산불 감시, 재난 현장, 건설현장 감시 등 장시간 체공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행 법규상 최대 허용 고도인 150m와 10시간 연속 체공까지 실제 비행 시험을 마쳤다”라며 “향후에는 400v 모터를 내장해 레귤레이터 무게를 줄이고, 300m 고도에서 연속 체공이 가능한 드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