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넓어 보이는 회사 앞마당. 막 출고를 앞둔 듯한 제품들이 파란 비닐에 쌓인 채 가지런히 정돈돼 있다. 마주한 공장에서 기계소음과 분진이 새나올 법한데도 탁함 대신 쾌적함에 오히려 숨이 트이는 기분이다. 이곳 (주)태진이엔지에서 환경이 최우선이라는 강희철 대표이사와의 만남이 시작됐다.
출발은 ’87년 우정클램프(후에 태진엔지니어링으로 변경). 클램핑 툴과 공구함을 취급하던 이 작은 회사는 IMF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부도를 맞았다. 어려울 때 더욱 의기투합한 직원들은 당시 철판유통업을 하며 회사와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강희철 사장을 영입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 (주)태진이엔지로 재탄생했다. 초창기 허덕거림 속에서도 강희철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단시간 내 승부를 보자는 각오로 회사를 살리는데 전력투구해, 현재 업계를 이끄는 리딩 컴퍼니로 부상했다.
친환경전략 바탕으로 눈높이 경영
이렇게 일어선 (주)태진이엔지는 지금, 활력이 넘친다. 대표와 직원들이 다같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성취감을 공유하기도 하고, 매주 토요일마다 갖는 축구경기는 건강한 회사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회사 내 독서실, 헬스장 등 자기계발 공간을 만들어 일과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런 활력이 뒷받침된 (주)태진이엔지의 기본 콘셉트는 ‘환경’이다. 회사에서 취급하는 아이템 자체가 쾌적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강희철 사장의 환경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회사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강 사장은 생산현장의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꾸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음은 물론, 정부의 친환경 사업에도 동참하며 직원들에게 늘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고 한다. 회사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먼지가 풀풀 날릴 법한 공장이 깨끗하다는 인상을 심어준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TX 시리즈 출시…해외 시장에 노크
(주)태진이엔지는 클램프보다 한발 늦게 뛰어든 ‘공장용 가구(일명 공구함)’를 주 품목으로 전환시켰다. 견고성과 내구성이 탁월한 공장용 가구 만들기에 여념이 없던 태진이엔지는 이달 초 자사의 고유모델로 굳히겠다는 야심 찬 각오로 신제품 ‘TX 어드밴스드 시리즈(TX Advanced Series)’를 출시했다.
기존 제품에 대한 불만, 아쉬움, 개선점 등 시장조사부터 시작해 완제품을 개발하기까지 장장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는 TX 시리즈는 무엇보다 미려한 외관을 강조했다. 전체 투자액 3억원 중 디자인적인 측면에만 절반가량을 쏟아 부었다는 말이 다가올 정도로 제품의 매끈한 몸체가 눈에 띈다. 또한 견고성과 내구성이 한층 강화됐으며, 가격대도 기존 제품과 비슷해 경제적 부담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국내 영업만을 고수하던 태진이엔지는 TX 시리즈를 필두로 해외 시장에 물꼬를 틀 생각이다. 이에 신제품 출시 후 홍보준비에 한창이다. 다양한 신제품 군에서 수출 품목을 뽑아내고 영문 카탈로그 제작에 신경 쓰며, 해외시장 업무에 밝은 전문 인력을 확보해 해외 마케팅에 보다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TX시리즈의 대표 모델인 이동공구함 ‘LTC(Light Tool Cart) 시리즈’. LTC시리즈는 모서리를 부드럽게 라운드(Round) 처리하고, 볼트부분이라든가 서랍손잡이를 몸체 밖으로 돌출되지 않게 제작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상판의 구획정리가 확실하고 삼면의 트레이 호환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서랍내부에도 이동식 칸막이를 설치해 용도에 맞게 분할수납이 가능하다.
강희철 사장은 경영자에게서 볼 수 있는 그 흔한 욕심이 없다. ‘정직이 최상의 정책이다’라는 어쩌면 단순한 경영원칙을 지키고 있다. 강 사장은 거래처나 딜러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고 신용으로 깨끗한 거래를 하다보면 후에 그것이 이익으로 되돌아온다는 믿음을 품고 있다고 했다. 올해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해외 시장에서 단 한 대를 팔더라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는 것이라고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다.
인터뷰 내내 푸근한 인상으로 호탕한 웃음을 선사한 강희철 사장의 덕일까. (주)태진이엔지의 깨끗한 인상과 활기찬 이미지가 긴 여운으로 남는다.
미디어다아라 이경옥 기자(withok2@da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