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진행하는 것을 말하는 고집. 믿음을 주는 경영에 있어서만큼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34년간 외길을 걸어온 부자(父子)가 있다. 중고 공작기계 매매 전문 기업 명진기계상사의 최기준 대표와 그의 아들 최명윤 씨가 그 주인공. 앞으로 온라인 영업을 통해 더 넓은 신규시장 확보를 꾀하는 최 대표 부자는 함께여서 더욱 자신감이 넘친다.
’72년 명진기계상사를 설립한 최기준 대표는 사업초기부터 사람사이의 신용을 쌓는 일을 최우선으로 여겨왔다. 타 업종에 비해 업체나 지역 간의 인맥을 통한 거래가 많은 중고기계 매매 사업은 사람과의 끈끈한 믿음이 특히나 요구되는 분야라고 한다. 하지만 최 대표는 특별한 방법이나 전략은 없다고 말한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먼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 약속을 잘 지키는 것, 내 사람을 믿어주는 것, 그리고 이것들을 오래토록 변함없이 지속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중고기계업계에도 온라인 바람이 분다
더운 날씨에도 명진기계상사의 전화는 쉬지 않는다. 유비쿼터스나 최첨단 정보화 시대를 운운하는 현시점에서도 중고기계 거래의 80% 이상은 아직도 유선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지난 34년 간 변함없이 계속된 영업 방식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과 함께 중고기계업계도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매물을 확보하기 위해 오프라인 상에서 펼쳐졌던 입찰경공매가 온라인으로 옮겨 가면서 업체들은 보다 투명한 가격 경쟁선을 밟을 수 있게 됐다. 또한 매물의 사진과 정보들을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노출시킴으로써 지협적이던 업체 간 연결망의 한계를 극복해 가고 있다.
특히 최 대표는 현재 국내 유일의 산업 포털 다아라에서 운영중인 중고기계매매 콘텐츠 중고다모아를 통해 얻은 의미 있는 성과를 펼쳐보였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지방 사업자의 전화에 종종 놀라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인맥과 업체간 네트워크를 탄탄히 다져도 우리의 발이 닿지 않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인터넷은 바로 그 가려진 시장을 열어주고 있다. 그것이 바로 인터넷의 힘!”이라고 최 대표는 말했다. “눈앞의 매출 증대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더 넓은 시장에 명진의 이름이 전해지고 있다는 자체도 이에 뒤지지 않는 큰 수확”이라고 최 대표는 거듭 강조했다.
대를 잇는 사업, 상호보완자 역할 톡톡히 하는 부자(父子)
30년 전, 영등포 일대의 중고기계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던 어린 아들 최명윤씨는 이제 장성한 청년이 돼 아버지와 함께 명진기계상사의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최 씨는 대학시절 기계설계를 전공해 전문적인 기계이론을 습득한 인재이다. 이런 아들도 30년 베테랑 중고기계 사업자인 아버지 앞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고. 하지만 아버지 역시 젊은 아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장 자동화와 함께 공작기계들도 최첨단 장치들을 내장하게 되면서 기성사업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졌다는 것이 최대표의 말이다. 이렇게 아버지와 아들은 상호보완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며 사업의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특히 아들 최명윤 씨는 수요자에게 최대한의 만족을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배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공작기계 관련 각종 세미나와 전시회에 빠지지 않고 참가해 최신 기술들을 습득하고 현재 시장의 흐름을 발 빠르게 파악하고 있다. 최씨는 아직 어리고 사업 경험도 짧지만 부지런히 노력해 아버지 못지않은 기계박사가 되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신·구의 절묘한 조화를 자랑하는 명진기계상사의 부자(父子)는 앞으로 온라인 영업에 박차를 가해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좋은 중고기계를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디어다아라 전은경 기자(miin486@da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