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日기업, '자국 U턴' 가속
첨단제품 생산 및 기술유출 방지 등에 도움
저렴한 노동력과 제조단가를 찾아 외국으로 이전했던 일본 기업들이 일본에 공장을 늘리는 등 일본 기업들의 본국 'U턴'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공장 설립 계획은 총 1782건이었다. 이는 14년래 최고이자 4년전(844건)보다 2배나 많은 것이다. 반면 해외 공장 설립 계획은 4년 전 434개에서 올해 1분기에는 182개로 대폭 감소했다.
그 중심에는 일본의 저력을 세계에 과시하는 유명 대형 제조업체들이 있다.
토요타와 혼다는 국내보다 북아메리카에서 더 많은 차를 판매한다. 그러나 지난 3년간 토요타의 국내 투자액은 미국 투자액의 3배 정도다. 혼다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자국내에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다.
샤프도 마찬가지. 샤프는 현재 초박막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일본에 건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스틸도 15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에 고로를 짓고 있다.
캐논도 국내 생산 증가율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캐논의 지난해 매출에서 외국 생산 비중은 39%를 기록, 2004년의 42%보다 크게 줄었다.
미타라이 푸지오 캐논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일본에 공장을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제품 개발과 생산은 서로 협력하는 상태에서 이뤄지며 그 협력은 일본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국내로 눈길을 다시 돌린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최고경영자(CEO)들은 "고국에 공장을 짓는 것이 선진기술을 이용한 제품 생산에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핵심적인 이유를 밝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엔진부터 평면티비에 이르기까지 첨단 제품들의 제조 공정은 점점 더 복잡해 지고 있다. 제품 개선 및 A/S에 대한 시장의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때문에 기업들은 자사의 엔지니어, 부품업체, 의사 결정권자, 숙련 노동자들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효용을 극대화하는 방법임을 깨닫게 됐다.
와타나베 유키오 게이오 대학의 경제학 교수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잘 할 수 있는 것과 국내에서 잘 할 수 있는 것을 파악한 것"이라며 "기업에 국내와 해외가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 아주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외국 업체에 핵심 제조 비법을 도난당할 위험이 적다는 것도 큰 메리트다. 샤프는 멕시코 등 5곳의 공장에서 평면 TV를 조립 생산한다. 그러나 최고 핵심 부품인 LCD 패널만큼은 철통 보안이 유지되는 일본 공장에서만 생산한다.
일본과 외국간 줄어드는 임금 격차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국가들의 임금이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임금은 시간당 임금이 13.56달러인 한국보다 여전히 비싸다. 그러나 한국의 3배였던 1995년에서 격차가 크게 좁혀지고 있다.
국내 노동 시장 개선도 주효했다. '잃어버린 10년'을 거치면서 노동 유연성이 제고됐고 구조조정을 통해 임금이 낮아진 것.
공장 자동화와 로봇 기술의 발달도 빠뜨릴 수 없다. 캐논은 제조공정을 자동화한 덕분에 잉크와 토너 카트리즈를 증산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