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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회장 전경련은 재벌그룹만의 단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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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회장 전경련은 재벌그룹만의 단체 아니다

기사입력 2008-03-05 11: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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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회장 전경련은 재벌그룹만의 단체 아니다
[산업일보]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인선을 둘러싸고 대그룹간 미묘한 신경전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전경련은 재벌그룹만의 단체가 아니다"고 지적해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정병철 상근부회장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외부에서는 전경련이 대기업, 재벌중심이라는 이미지가 있으나 우리에게는 재벌과 4대그룹뿐만 아니라 200여 회원사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정 부회장과 함께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회원사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헤아려 받들어야 한다"고 참석한 사무국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조 회장은 취임식이 끝난 후 기자들이 이 같은 발언의 취지를 묻자 "그동안 늘 해오던 이야기"라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정 부회장의 발탁이 LG와의 관계개선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관계자들간에 설명이 엇갈리고 있고 일부 재벌그룹이 자사출신 인사가 배제된 데 불만을 제기하는 분위기에서 조 부회장이 굳이 '4대그룹'이라는 말까지 언급해가며 전경련의 정체성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건드린 데는 뭔가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임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에 이어 LG CNS 고문으로 있던 정병철 부회장까지 연이어 'LG 맨'을 상근부회장으로 영입한 것은 반도체 빅딜 이후 소원했던 LG그룹과 전경련 간의 관계 복원을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부회장 인선을 두고 조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간 협의가 있었는지, 협의가 있었다면 구 회장이 정 부회장을 추천했거나, 아니면 최소한 정 부회장의 이직을 받아들이고 축하했는지가 재계의 관심사로 부각됐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 "정 부회장 인선에 관해 구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과 협의가 있었으며 정 부회장에게 '열심히 하라'는 구 회장의 축하도 있었다"고 전하고 '구 회장이 앞으로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가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G그룹은 물론 정 부회장의 설명은 이와는 달랐다. LG그룹측은 "정 부회장의 선임은 개인 차원의 일이며 LG그룹과 사전협의한 적은 없고 이 일로 LG와 전경련의 관계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부회장은 취임식 직후 "구 회장과 전경련 부회장직으로 옮기는 문제에 관해 사전협의를 하지 않았으며 (선임된 이후)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하지만 곧 이승철 전경련 전무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밝힐 수 없어 관례적으로 한 말이지 (자신의 인사 문제에 관해) 구 회장과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기업 생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앞서 발언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4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배출하지 못한 현대기아차그룹은 부회장 인선과정에서 중량감 있는 자사출신 현역 경영자를 부회장으로 추천했으나 결과적으로 거부당한 격이 돼 불만에 찬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많은 인사들이 추천됐고 이들을 모두 영입하려면 전경련 부회장 자리가 10개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정 부회장의 발탁을 둘러싸고 전경련측의 '기대'와 LG측의 '냉담한 반응'이 엇갈리고 현대기아차그룹이 나름대로 불만을 제기하는 가운데 그밖의 회원사들은 이 같은 전경련 부회장 발탁과정을 '그들만의 게임'이라고 냉소적으로 반응하는 복잡한 양상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조 회장은 이런 상황의 타개를 위해 "전경련은 재벌그룹 단체가 아니다"는 원칙론을 들고 나왔다는 것이 많은 재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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