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롭게 바뀐 골프 규정
어떻게 바뀌었나?
2010년 새해를 맞이해 골프계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2010~2011년 적용될 ‘골프규칙 재정 주요 변경내용’을 발표했다. 과연 무엇이 얼마나, 어떻게 바뀐 것일까?
골프 규정은 세계 골프의 양대 기구인 USGA(미국골프협회)와 R&A(영국왕립골프협회)에 의해 제정된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인 4년마다 개정 보완되는 것이 기본이지만, 세부적 판례를 담은 제정은 보통 2년마다 개정 보완된다.
2010년 시즌을 앞두고 두 기구는 ‘골프규칙 재정 주요 변경내용’을 발표하며, 28개의 재정세칙을 추가했고, 51개를 개정했으며, 1개는 폐지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화두는 바로 그루브(Groove·클럽 페이스에 파인 홈) 제한 규정이다. 새 규정은 로프트 21도 이상인 5번 아이언부터 웨지까지 그루브의 홈 깊이를 0.508㎜ 이하로 제한하고 직각 형태 단면을 금지했다.
이 작은 변화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선 페어웨이를 놓치면 어프로치샷이 더 어려워진다. 장타보다는 정확성을 중요시해야 하기 때문에 투어 선수들의 전체적인 비거리가 감소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볼의 스핀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는 그린에 볼을 곧바로 멈춰 세우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수들의 호쾌한 장타와 멋진 버디 행진을 고대하던 팬들의 입장에서는 조금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오로지 선수들의 실력만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이번 규정 변화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선수들은 물론 전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투어의 결과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그루브 규정 외에도 개정 혹은 추가된 규정은 무엇일까. ‘뭐, 예전과 별 차이 있겠어!’라는 생각은 금물. 자칫 깜빡했다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코어가 차곡차곡(?) 쌓이는 황당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골퍼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변화된 규정들은 살펴봤다.
개정된 규정
1. 캐디가 퍼팅 선을 가리키기 위해 그림자를 지게 했다면? (8-2b/1)
올해부터 허용된다. 다만 스트로크하기 전에 그림자를 제거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이를 어길 경우 2벌타를 받는다.
2. 손바닥으로 퍼트 선상의 루스 임페디먼트를 쓸어내는 행위를 했다면? (16-1a/9)
자신의 퍼트라인 선상에 놓인 낙엽이나 모래 등을 ‘루스 임페디먼트’라고 한다. 지난해까지 골프 룰은 자신의 퍼팅 라인 선상에 놓인 낙엽이나 모래 등을 퍼팅 전에 손이나 클럽, 수건 등으로 치울 수 있도록 하면서 손바닥으로 그린의 지면을 누르거나 접촉하는 등의 행위는 금지했었다. 이를 어길시 골프 규칙(16-1a)에 의해 2벌타를 부과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플레이어가 아무것도 누르지 않았다면 허용된다. 퍼팅 그린 면이 문질러졌어도 그린 면을 테스트할 의사를 가지고 한 것이 아니면 무방하다.
3. 퍼팅 그린에서 캐디가 볼을 볼 마커 뒤에 놓은 경우는? (20-4/2)
그린에서 플레이어가 집어올린 볼을 캐디가 놓을 경우 ‘인플레이 볼’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볼을 플레이하면 선수는 벌타를 받게 된다. 첫 번째 상황은 먼저 캐디가 인플레이로 할 의사를 갖지 않고 놓은 볼을 플레이어가 경기를 하면 ‘오구 플레이’(규칙 15-3)가 돼 2벌타를 받는다. 두 번째 상황은 캐디가 인플레이로 할 의사를 갖고 놓은 볼을 플레이어가 스트로크를 한 경우로 ‘오소에서의 플레이 2벌타’와 ‘허용되지 않은 사람이 리플레이스한 1벌타’를 합해 3벌타를 받는다. 즉, 선수가 마크하고 집어든 볼은 반드시 선수가 리플레이스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개정된 조항이다.
추가된 규정
1. 볼과 관계없는 다른 벙커를 정리할 수 있을까? (13-4/0.7)
골프규칙(13-4)은 ‘벙커 안에 있는 볼을 치기 전에 그 벙커 또는 다른 비슷한 벙커를 테스트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해 위반하면 2벌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볼과 관계없는 벙커는 단순히 정리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치기 전이라도 고를 수 있도록 변경됐다.
2. 플레이어가 볼에 그늘이 지게 하기 위해 골프백을 놓은 경우는? (14-2/2.5)
‘물리적인 원조를 받거나 자연 현상의 비바람을 피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골프규칙(14-2)을 위반하는 상황으로 2벌타를 받는다.
3. 자신의 캐디가 잡고 있는 고무래에 볼이 맞았을 경우는? (19-2/10)
코스 위에 놓아 둔 고무래와 같은 물건은 플레이어의 휴대품이 아니고 언제나 국외자이기 때문에 벌타는 없다.
4. 리플레이스한 볼이 굴러 그린에 있는 다른 볼과 접촉한 경우는? (19-5/1.5)
지금까지는 그린 위에서 볼을 집어 올렸다가 다시 내려놓은 볼이 움직여 동반자의 볼과 접촉할 경우 골프 규칙(19-5)에 의해 2벌타를 부과하는 것으로 했으나 명확한 세칙이 없어 판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골프규칙 19-5a(스트로크 후 움직이고 있는 플레이어의 볼이 정지해 있는 다른 인 플레이 볼에 의하여 방향이 변경되거나 정지된 경우)를 위반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벌타는 없다. 리플레이스 한 볼은 ‘스트로크 후’의 볼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이다.
5. 디보트 자국에서 구제받을 수 있는 로컬룰을 제정할 수 있을까? (33-8/34)
위 내용은 아마추어 골퍼나 선수들의 룰 개정의 요구가 가장 빈번한 조항 중에 하나이다. 볼이 디보트 자국에 빠지면 무벌타로 구제받을 수 있다는 로컬룰이 적용되는 골프장이 있는데 협회는 올해부터 이런 로컬룰을 제정할 수 없도록 했다. 디보트 자국에서 구제를 받도록 하는 것은 ‘볼은 있는 그대로 플레이해야 한다’는 골프의 기본(규칙 13-1)을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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