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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최고 장타자 이혜인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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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최고 장타자 이혜인 프로

그린 저 너머로 정상의 꿈을 날리다

기사입력 2010-03-30 16: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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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슬로우 슬로우 퀵퀵, 슬로우 슬로우 굿샷! 짧지 않은 시간, 우승을 위해 한 단계 한 단계 전진해온 느림의 미학을 아는 야무진 선수, 이혜인. 270야드에 육박하는 비거리만큼의 쾌(快)가 그녀와의 시간에 숨겨져 있었다.

굳이 남들 눈에 들려 애쓰지 않아도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아무리 숨죽여도 곧 그 존재를 주위에 각인시키는 신기한 매력이 있기 마련이다. 멀리서 조용히 걸어오는 이혜인 프로를 보며 그녀가 그런 종류의 사람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그녀의 샷만큼이나 쭉 뻗은 팔 다리와 물결치듯 부드럽게 흔들리는 긴 머리는, 모델로 오해할 만큼 빛이 났고, 그녀가 내뿜는 기운에는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나 270야드 치는 여자야~’

KLPGA 최고 장타자 이혜인 프로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골프를 처음 했어요.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골프란 운동을 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어요. 더군다나 골프를 하기에 좋은 체격을 가졌다고 잘 할 수 있을 거란 이야기를 듣게 되자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어요.”

15살에 골프에 입문한 그녀는 2004년 스무 살이 되던 해 여름, 프로로 당당히 데뷔하게 됐다. 당시 스무 살의 어린 패기는 곧 잘 ‘우승이 목표’라는 내용으로 거침없이 인터뷰에서 드러났다. 그리고 시간이 꽤 지났다. 흐른 시간만큼 이젠 단순한 혈기가 아닌 야무진 계획과 단단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

“본래 낙천적인 편이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승 욕심이 없었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죠. 장타자로서 인정받고 있는 요즘 좀 더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평균 비거리가 270야드인 이혜인 프로는 한국 여자 프로 중에서는 최장타자다. 177cm의 신장과 꾸준한 트레이닝에서 오는 힘은 이혜인 프로를 장타자로서 인정받도록 했다.

지금,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린다

“예전엔 장타자로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하는 어니엘스, 로라 데이비스와 같은 선수들을 좋아했고 닮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오초아를 좋아합니다. 숏게임에 탁월한 감각을 보이는 오초아의 경기 운영을 닮고 싶어요.”

올해 태영배 한국여자 오픈에서 4위를 하며, 장타자로서 또한 우승 후보자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던 그녀. 그녀는 장타자로서 인정받고 있는 요즈음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영리한 선수다. 숏게임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지금, 골퍼로서 더 확고히 인정받게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래서 다른 활동들 보단 남은 하반기 투어에 좀 더 전념할 예정이다.

일본 진출에 대해선 아직 계획이 없지만, 작년에 참가해서 예선을 통과했던 Q스쿨에 올해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해외 동계 훈련 일정으로 포기해야 했던 Q스쿨 본선 경기는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때 훈련의 효력이 올해 태영배 한국여자 오픈에서 드러났으니 충분하다며 밝게 웃는 그녀에게서 꺼지지 않는 희망을 보았다.

천천히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질 그녀의 노력이 우승이란 태양을 거머쥘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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