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올림픽 무대로의 복귀를 알렸다. 60억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과 땀방울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감동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태극 군단’의 활약을 드디어 볼 수 있게 됐다. 정식종목으로 부활하는데 11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만큼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8월 13일 밤(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골프와 7인제 럭비를 2016년 하계올림픽 추가 종목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지만, 집행위원회를 통과한 안건이 총회에서 부결된 전례가 거의 없어 이변이 없는 한 골프의 정식종목 채택은 확정적이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던 골프는 112년이라는 긴 인고의 세월 끝에 세계인의 축제에 함께하게 됐다.
*별들의 전폭적인 지지
2개 대회 연속 탈락의 아픔을 겪은 야구를 비롯해 우슈, 가라테, 세팍타크로, 스쿼시, 체스, 바둑, 정구 등 수많은 종목들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정식종목에 선정되기란 ‘하늘에 있는 별 따기’만큼 힘든 것이 사실이다.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이란 커다란 산을 넘기까지는 슈퍼스타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큰 몫을 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은퇴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면 꼭 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히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올림픽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집행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참가하는 열의를 보이며 골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멕 맬론 등 미국의 여자 프로 골퍼들은 최근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며 미 여자프로골프협회(LPGA)에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호주 출신 ‘백상어’ 그렉 노먼도 인기 스포츠인 골프가 올림픽에서 제외된 것은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골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에 힘을 불어 넣었다.
슈퍼스타들의 이런 모습은 올림픽의 흥행을 중요시하는 집행위원들의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이유로 2012년 런던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되면서 4년만의 복귀를 노렸던 야구가 미국 메이저리그 스타 선수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또 다시 탈락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왜 골프는 올림픽에서 볼 수 없었을까?
올림픽에서 골프는 1900년 2회 파리 대회와 1904년 3회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자취를 감췄다. 특정 국가에 메달이 몰린데다 지나치게 프로가 활성화돼 있다는 이유로 퇴출됐다. 최근까지도 골프는 모든 요소가 상업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올림픽의 아마추어 정신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정식종목 채택에 있어 반발이 강했던 것이다. 또한, 골프는 다른 종목과 달리 매년 4대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데다 세계골프선수권대회 등 아마추어를 아우르는 국제 대회가 즐비하다.
경기 시간도 문제였다. 올림픽 종목 대부분이 10분 내에 승부를 가리거나, 축구나 농구 등 구기 종목 같은 경우에도 2시간 이내에 승부가 판가름 나지만 골프는 긴 시간이 소요돼 경기 운영, TV 중계 등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골프가 갖고 있는 흥행 파워를 올림픽위원회는 모른 척 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 올림픽은 골프라는 빅 스포츠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함으로써, 그야말로 인류 최대 종합 스포츠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올림픽 골프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누구에게
정확한 경기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남자 골프에서는 타이거 우즈(미국), 필 미켈슨(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앤서니 김(미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최경주(39·나이키골프),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 등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을 수 있지만 7년이라는 시간이 가장 큰 변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7년 후면 우리나라 나이로 42살이 되기 때문에 철저한 몸 관리와 기량이 유지되어야만 출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경태(23·신한은행), 강성훈(22·신한은행)과 국내 상금랭킹 1위인 배상문(23·키움증권) 등 젊고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남은 7년이라는 시간동안 성장 여하에 따라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
여자골프는 그야말로 한국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 골프랭킹 15위 내에 들면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얻게 되는데, 이 규정대로라면 최소 5명 이상의 한국 여자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LPGA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신지애(21·미래에셋), 최나연(22·SK텔레콤), 지은희(23·휠라코리아) 등 ‘세리 키즈’들과 KLPGA 투어를 양분하고 있는 유소연(19·하이마트)과 서희경(23·하이트) 등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고 있어 2016년 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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