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은 곤충의 몸체에 있는 미세한 섬모 구조에서 착안해 다양한 미세자극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한 공로로 서울대 서갑양 교수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10월 수상자로 선정했다.
서 교수는 나노기술을 생체모사공학과 접목한 연구를 지난 10년간 꾸준히 수행해왔다. 특히, 최근 딱정벌레 날개의 잠금장치 원리를 이용해 사람의 피부처럼 당기거나 비트는 미세한 자극에도 반응하는 얇고 유연한 센서를 개발했다.
다양한 외부 자극이나 신체의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의 개발은 전자, 기계 및 의료 산업에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미래의 의료기술은 생체신호를 피부를 통해 실시간 감지하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기술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은 초보단계에 불과하다.
지금의 센서들은 피부처럼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복잡한 제작과정과 많은 양의 미세한 소자들이 필요로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생산과정이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자극을 분별하며 아무 곳이나 부착할 수 있는 유연한 형태의 고감도센서 개발이 필요했다.
서 교수는 100 nm(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고분자 섬모를 위아래로 붙여 샌드위치 모양으로 구현해 피부처럼 유연하면서도 다양한 미세자극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이 성과는 2012년 8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전문지인 ‘네이처’의 대표적 자매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즈(Nature Materials)’지(紙)에 게재됐다.
10년간 생체 모방 시스템 개발
서갑양 교수는 지난 10년간 생체를 모방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응용해 과학인용색인(SCI) 저널에 18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등 탁월한 연구 업적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한 다수 논문들은 Nature Materials, Nature Communications, Nano Letters, Advanced Materials 등의 권위 있는 학술지에 게재돼 지금까지 총 피인용 횟수(논문의 질적 수준 평가 척도)가 4,000회가 넘었고, H-index가 32(32회 이상 피 인용된 논문이 32편임)로 생체 모사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루고 있다. 또한 국제학회 93회, 국내학회에서 67회 초청강연을 하는 등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MIT Technology Review」가 35세 이하 연구자 중 혁신적인 성과를 낸 젊은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젊은 과학자 100인(TR100, 現 TR35)’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선정하는 ‘젊은 과학자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서 교수는 “신진연구자로서 연구 초기 어려운 점이 많았으나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이런 상까지 수상하게 됐다. 앞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기존 연구를 분석하고 관찰해 보다 창의적인 연구를 추진하고자 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연구를 수행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