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UN·국제기구 조달플라자 개최
제네바 UN·국제기구 조달플라자에 한국기업들이 참가, 스위스 시장에 대한 전략적 전초기지 마련에 한발짝 다가섰다.
11일 KOTRA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유엔본부와 국제기구가 소재한 스위스 제네바에서 최초로 <2014 제네바 UN·국제기구 조달플라자>를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주제네바대한민국대표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제네바 소재 9개 UN·국제기구의 품목별 조달담당관 22명과 KT, 엠아이에스 등 14개 한국기업이 참가했다.
UN 기구의 총 조달규모는 150억 달러 이상으로 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3%에 불과하다. 스위스 제네바에는 24개의 UN·국제기구 본사가 있으며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조달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경쟁력 있는 한국기업에게 중요한 전략시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KOTRA는 매년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공공조달 플라자'에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세계난민기구(UNHCR),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의 조달담당관을 초청해 국내 기업들과의 면담을 주선해 왔다. 그러나 막상 한국 기업에 관심이 있어도 장거리 출장과 인력부족으로 서울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UN·국제기구 조달담당관의 수요를 반영하여 제네바에서 처음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KOTRA 관계자는 “유럽 국가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유엔 조달 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직접 조달담당관들과의 상담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라며 “제네바 현지 개최의 장점을 살려 사전 수요조사와 참가기구별 조달관심품목 파악에 주력하였으며, 품목별 조달담당관을 유치하여 적격 국내기업과 구체적인 상담이 가능토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대기업들만 진출 가능하다고 생각됐던 UN조달시장에 휴마시스, 썬테크, 글로벌아너스 등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도 참가해 세계보건기구(WHO) 등 주요기구에 벤더등록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성과가 주목된다.
KOTRA 한상곤 취리히무역관장은 "UN조달시장 진출의 성패는 시장에 대한 이해와 현지 조달담당관과의 긴밀한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What to Sell'이 아닌 'Whom to Sell'이 관건”이라며 "이번에 제네바에서 최초로 열리는 UN·국제기구 조달플라자를 계기로 이를 매년 정례화해 스위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독점해온 UN·국제기구 조달시장에 더 많은 국내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