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초소형 컴퓨터 기술과 3D프린터를 활용, 전자의수가 개발됐다. 양손을 잃은 동료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 콘텐츠 코리아 랩’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장애인 전자 의수(義手)’가 탄생한 것으로 기존 전자의수 제작비의 10분의 1인데도 불구하고 성능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경기 콘텐츠 코리아 랩’은 경기도가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참여기관인 성남시와 함께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아이디어 융합, 시제품 제작, 사업화, 창업 지원을 위한 제작교육, 세미나, 창작공간 지원, 아이디어융합 및 비즈니스사업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창작자로 활동하는 이상호 씨(Mand.ro 대표)는 지난 2월 경기 콘텐츠 코리아 랩의 초소형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과 3D프린터 실습을 통해 ‘3D 프린팅 전자 의수’를 개발했다.
이 씨는 평소 활동하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고로 양손을 잃은 동갑내기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뒤, 전자의수 제작을 시작했으며,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전자의수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 이 ‘3D 프린팅 전자 의수’는 ▲뇌로부터 근육으로 전달되는 미세한 신체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 및 이를 제어하는 초소형 컴퓨터 ▲구동을 담당하는 기계 부분 ▲3D프린터로 출력된 손 모양의 외골격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이 전자의수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품질로 지난 2월 열린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의 아이디어융합 프로그램 ‘위키팩처링 캠프’ 경진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이 씨가 개발한 3D프린터를 상용화 할 경우, 전자 의수가 필요한 장애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과 동일 건물 내 운영 중인 경기문화창조허브 사업화지원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상용화와 사업화를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이 전자의수는 무게 감소, 근력 강화, 손가락관절 움직임 개선 등 성능과 완성도가 뛰어나며, 제작비도 수백~수천만 원에 달하는 기존 제품보다 10분의 1에 불과하다.
특히 전자의수에 적용된 전자회로, 소프트웨어 등의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해 누구나 제작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부품도 자가 프린팅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콘텐츠 창작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복지 콘텐츠 발굴을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시설과 각종 장비를 보유한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은 현재까지 563회에 걸쳐 8,456명 이상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디자인, 3D프린팅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37건의 창업을 통해 85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