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높은 대중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수출 대상국 다변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35년간 국제 사회에서 고립되었던 이란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은 '빗장 풀리는 중동의 제조국, 이란을 선점하라'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란 핵협상은 예정된 6월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對이란 경제 제재도 점진적으로 해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은 지난 4월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마련에 최종 합의했으며 이달 30일 최종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양측의 입장차로 2개월의 기한 내에 모든 세부사항의 합의에는 다소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제재는 점진적으로 유예/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으로 들어가는 상품과 자금을 개방하기 위해 해운(보험 포함) 및 일부 금융제재는 다른 분야보다 우선적으로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란의 핵심 산업인 에너지 관련 제재는 완전 해제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서방국이 이란 원유 수출 제한을 통해 최종 합의안을 이행하도록 이란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중동지역 제2의 경제대국이자 제조대국이다. 전체 산업중 제조업이 GDP의 44%를 차지하며, 제재 중에도 에너지 이외 자국 산업 발전을 위해 자동차 등 국내생산을 장려해왔다.
실제로 2011년 164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중동 최대의 제조국이다. 제재가 해제되어 이란 경제가 활성화되고 구매력 증가로 이어져 자동차(부품 포함), IT, 소비재 시장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비재 중에서는 TV·냉장고 등 가전제품, 화장품, 가공식품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제재가 해제되면 석유․가스 관련 프로젝트와 철도, 도로, 항만, 발전소 건설 등 인프라 부문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국제무역연구원 홍정화 수석연구원은 “핵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요 경쟁국의 이란 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도 시장 개방에 따른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핵협상이 최종 타결되더라도 제재가 공식적으로 해제되기 전까지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존 수출절차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