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약 2억5천만 명의 인구와 거대 내수시장, 저렴한 노동비용 등으로 투자가치가 높은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던 인도네시아가 2013년 이후 6% 이하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침체, 미 달러 대비 루피아 환율 약화 등 대외적 경제문제와 잦은 정책변화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KOTRA의 자카르타 무역관에 따르면 경기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산업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펄프·제지 산업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인도네시아 펄프제지협회(APKI)에 의하면, 2015년 인도네시아 펄프·종이 생산량은 225만 톤 이상을 기록했다. 2016년 인도네시아의 펄프·제지 산업 규모는 전년대비 6%, 2017년에는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 이후 큰 낙폭 없이 안정적인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펄프·제지산업은 전체 산업군 중 수출 기여도가 8번째로 높은 산업으로, 연간 수출액은 2014년 기준 약 55억 달러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펄프제지협회(APKI)의 Rusli Tan 부회장은 자국 펄프·제지 산업의 성장 요인에 대해 “인도네시아는 계절 변화가 적기 때문에 사계절이 뚜렷한 스칸디나비아 같은 국가에 비해 펄프·제지 산업에 유리한 환경을 지녔다”고 언급했다.
2016년에는 Palembang 지역 Ogan Kemiring Ilir에 연간 생산량이 200만M/T에 이르는 제지 공장이, Riau 지역에 연간 생산량 25만M/T의 제지 공장이 증설될 예정으로, 향후 인도네시아 펄프·종이 생산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자연자원이 기반인 펄프·제지산업은 섬유나 전자산업에 비해 노동 관리에 따른 리스크가 적어 공장 이전 확률이 낮고, 투자 지속성이 높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주요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자카르타 무역관은 “아세안 경제공동체(AEC) 출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장 등의 인도네시아 통상정책과 경기침체 해결을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경기부양정책 등으로 입지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인도네시아의 대외환경 변화와 정책 방향성에 관심을 갖고 사업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