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정부의 마이스(MICE)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최근 전시회의 대형화 ‧ 통합화가 활발하다.
그런데 참가업체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는 통합화가 오히려 참가업체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전시회의 현장을 취재하다보면, 참관객은 많아진데 비해 자사 제품에 진정성 있는 관심을 기울이는 진성고객은 오히려 더 적어졌다는 볼멘소리를 심심찮게 듣는다.
이에 한 주관사 전시사업 팀장은 “전시회 통합을 하더라도 분야나 주제의 일관성을 가지고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전시회의 수준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무조건 덩치만 키우기 위한 통합화는 전시산업의 거품만 조성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형식의 변화는 물론 필요하고 중요하다. 다만, 진정한 혁신은 형식만을 바꾸는데 있지 않다.
경기 불황속에서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들은 당연히 교환가치를 생각한다. 특히, 평소 해외 진출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에게 전시회는 해외 수출 활로를 모색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전시 주관사는 트렌드의 꽁무니만 쫓는 전시 기획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해외바이어 유치, 효과적인 매칭서비스 등 참가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전시회 폐막 후에 참가업체를 대상으로 전시회 만족도와 개선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차기 전시회 준비에 신중하게 반영하는 것 역시 전시 산업 발전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처음부터 큰 것만 생각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조금씩 변화를 주자.
전시회가 이들에게는 만족도 높은 비즈니스의 장이 되고, 참관객들에게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산업 전반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