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여울미디어 김위년 대표가 욱끼는 시리즈 3탄, ‘詩도 때도 없이’를 출간했다.
‘욱끼는 詩’, ‘욱끼는 사랑’에 이어 출간된 이번 시집은 ‘사랑과 미소의 향기가 메아리 되다’라는 부제로 발간됐으며, 주제는 ‘미소’다.
김위년 대표는 “시도 때도 없이 생활 속에서 시의 소재를 찾고 영감을 얻는다”며 “시집의 제목 역시 ‘詩도 때도 없이’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그의 언어 감각이 돋보인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리움의 미소 △사랑의 미소 △건강한 미소 △삶의 소소한 미소 △풍자의 미소 등으로 각 장마다 저자 나름의 삶의 해학과 재치를 소소하게 담아냈다.
특히 그리움의 미소에는 △서리꽃 그대 △서리꽃 연가 △죽비소리 등 3편의 시가 독자들의 공감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3장 건강한 미소에서는 시대의 화두인 웰빙, 즉 건강에 관한 교훈적이고 상식적인 개그를 오롯이 담아냈다.
이전 욱끼는 시리즈에서도 엿볼 수 있었던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풍자개그로 보듬고자 한 저자 특유의 따뜻함을 이번에도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웃음은 나를 위한 행복이지만 미소는 남을 위한 배려”라며 “웃음을 잃어가는 세상에 아름다운 미소, 행복한 미소를 전파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욱끼는 시리즈의 연이은 출시에 더해 자기 계발서도 준비 중”이라면서 “밝은 세상이 올 때까지 독자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저자가 이번 시집에서 직접 꼽은 시 한편을 소개한다.
어느 대지 위에 피었는지조차 모를
한낱 이름 없는 꽃이었다.
떠다니다 시린 물기를 머금고
피어난 초라한 꽃이었으니
피었다 사라질지라도
흐릿한 기억 속에 담아두지 않았다.
해와 달 사이 걸작 하나 일궈내니
다시 고귀한 사랑의 결실로 하얀 꽃이 되었다.
그토록 오랫동안 묻어 둔 그리움을 품으니
설렘의 꽃으로 만개하고
향기가 없어 못내 아쉬워도
낯빛의 오묘함은 모자람이 없구나.
차고 모진 바람에도 너끈히 피어났으니
아픔과 고통을 보듬는 용서와 화해의 꽃이더라.
물가는 외롭다고
하늘로만 아스라이 피어나니
땅은 싫어
나뭇가지에만 걸터앉은 눈꽃 같더라.
동틀 때만 살포시 왔다가 떠나가니
몰래 한 첫사랑인지
뿌리 줄기마저 하나 없고
오랫동안 느낄 수 없는
찰나의 애틋한 사랑이 서리꽃 그대였으니
못다 이룬 연민의 꽃은 눈물 되어
해 드는 창가에 심란한 흔적만을 남긴 채 떠났으나
돌아올 여명은 여전히 가슴 설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