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 구매력 큰 베네수엘라 자동차시장

[산업일보]
베네수엘라 자동차 시장은 주변 중남미 국가와 비교해 보급률이 무척 높은 편이다. 올해 베네수엘라 인구는 약 3천만 명으로, 인구 약 6명 당 차량 1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량과 미등록 차량을 포함하면 수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망이 취약하고, 치안용으로 자동차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는 점도 주된 요인으로 추정된다.

KOTRA 카라카스 무역관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현지조립생산 장려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경제위기로 2013년부터 현지조립생산이 급속히 감소했다.

정부는 해외 메이커의 현지 생산을 장려해 완성차 업체의 부품 수입대금을 정부 공식환율로 지급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도록 가격을 통제했지만, 2013년 경제위기 이후 부품 수입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에 완성차 조립생산라인의 연간 생산가능 대수는 20만 대 규모에 이르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1만7천500대에 불과했다.

베네수엘라는 도로 사정이 나빠 타이어 등 소모용 자동차 부품 수요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조립생산용 부품 수입이 감소하면서 A/S 부품 역시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A/S용 부품은 지속적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카라카스 무역관은 “바이어와 거래 시 반드시 선금거래를 해야 하며, 규모는 최소한 원가를 보장하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외환을 받는데까지 선적 후 오랜 시일이 소요돼 결제 지연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또한 시장 잠재력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거래선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은 정부의 외환부족으로 수입이 저조하지만, 한국산 차량 보급률이 높고, 잠재 구매력이 크기 때문에 바이어들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