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이 기술주 약세와 미국 중간선거 이후의 정책 불확실성 속에 혼조세를 보이며 지난 3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국의 구리 재고는 약 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고, 수입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실물 공급 부족 우려가 가격 하락을 제한했다.
구리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급락과 미국의 정련구리 수입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중국을 중심으로 현물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하락 압력은 일부 상쇄됐다.
도이체방크의 다니엘 갈리(Daniel Ghali) 금속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의미하는 '블루 웨이브(Blue Wave)'의 영향을 계속 소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민주당의 선거 승리 이후 미국이 정련구리에 수입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시장의 인식이 구리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미국 상품거래소(COMEX)의 구리 가격은 LME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밤사이 COMEX 구리 가격이 일시적으로 LME 대비 할인 상태로 전환됐다가 다시 프리미엄을 회복했다.
갈리는 구리 관세 부과 권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확고히 귀속돼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만으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구리 가격의 약세 전망이 현실화하려면 경기침체가 악순환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강세 전망은 현재의 시장 흐름이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뒷받침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는 구리 재고 감소가 이어졌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지정창고의 구리 재고는 이번 주 24% 이상 급감한 3만3,848톤을 기록했다. 이는 약 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중국의 하루 구리 소비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중국의 수입 구리 수요를 보여주는 양산항 구리 프리미엄(Yangshan Copper Premium)은 톤당 217.50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내 재고 감소와 수입 프리미엄 상승은 현물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주 약세로 구리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도 실물 수급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니켈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인도네시아의 공급 부족 우려로 앞선 2거래일 동안 약 3% 상승한 이후 가격 움직임이 제한됐다.
뉴욕증시는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주와 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나스닥지수는 반등했지만, 예상보다 강한 미국 고용지표에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증시의 상승 폭은 제한됐다.
전날 뉴욕증시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2025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AI 투자 확대를 주도해 온 대형 기술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총 1조달러 감소했다.
민주당은 선거 승리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인 텍사스주의 지나 이노호사 주지사 당선인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 주민 보호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10월 고용지표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6만5,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5만9,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4.1%로 예상치인 4.2%보다 낮았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인덱스가 동반 상승했고, 이는 기술주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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