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전 세계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공 있는 전기차 시장을 확산시키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충전인프라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인식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의 김경연 연구위원은 최근 “전기차의 성장은 충전 인프라의 확산을 수반한다. 전기차의 확산으로 인해 충전 인프라에 있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이슈가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고 다만 충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 분담이 남을 뿐”이라며, “정부, 전력 서비스 기업, 자동차 기업 등이 서로 협력 혹은 경쟁하면서 충전 표준은 물론,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각 지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을 종합해보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2014년 기준 약 100만 기의 충전기가 보급되었으나, 2020년경이면 누적으로 1천200만 기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11월 발표한 ‘전기차 충전 기초시설 발전 지침(2015~2020)’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까지 총 480만 기의 충전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주택 등 개인 전용 430만 기, 공공으로 50만 기를 목표로 한다. 2014년 말 기준으로 78개의 충전소에 3만 기를 갓 넘었던 것 에 비하면 공격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이면 승용차가 430만 대, 버스 20만 대, 택시 30만 대 등 총 500만 대의 전기차가 굴러다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잘 짜여진 충전 인프라가 전기차 성장을 부추길 것이다.
충전 인프라의 부족 자체가 전기차 확산의 결정적 제약 요인이 더 이상 아닐 수 있다. 현재 기술로는 주유소 급유보다 전기차 충전 시간이 적어도 5배 이상 걸린다.
일부에서는 기존 주유소 네트워크에 익숙하면서도 전기차를 사용해보지 않은 경우에 한해 나오는 불편함이라 일축하기도 한다. 실제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 결과 급속 충전 인프라의 필요성에 대해 중립적이라는 결과가 나와 주목할 만하다.
김 연구위원은 “전기차 사용자 대부분이 집에서 충전하는 것이 편리하고 하루 이동 거리도 일회 충전 시 주행 거리 내에 들어온다고 여기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굳이 공용의 급속 충전소를 찾아 헤매는 일이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활동 지역을 넘어 장거리 이동을 할 때는 곳곳에 마련된 급속 충전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전기 구동을 할 수 없는 경우 내연기관으로 주행거리를 늘리는 PHEV는 충전 인프라 문제가 순수전기차에 비해 적다. 필요 시 기존의 주유소를 찾아 이용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