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심심치 않게 등장하던 애플의 위기설은 지난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다.
애플은 실적 발표를 통해 2016년 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이 75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단순 숫자만 놓고 보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의 예상치였던 765억달러를 도달하지는 못했다. 특히, 아이폰의 판매량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7천550만 대에 훨씬 못미치는 7천480만 대를 기록하며 중국발 스마트폰 위기설이 다시금 등장하게 되는 요인이 됐다.
해당 수치는 0.4% 판매 성장률로 아이폰이 등장한 2007년 이후에 가장 부진한 성장세이다. 많은 해외 매체들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를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출구전략이 없는 한, 이번 분기에는 역성장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월 말까지 무려 19%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2월 초 이후, 주가가 7.3% 뛰었지만 여전히 예전 수준을 회복치 못하고 있다.
애플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보급형 아이폰을 내놓은 바가 있다. 고급화 전략으로 일관하던 애플은 2013년 9월에 아이폰 5C를 통해 보급형 시장에서의 보급형 아이폰을 준비하는 애플 가능성을 타진한 적이 있다.
그린, 화이트, 블루, 핑크, 옐로 등 5가지 화려한 색상으로 등장한 아이폰 5C는 기존 아이폰 이미지와 차별화되며 보급형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출고가가 6GB 모델이 549달러, 32GB 모델이 649달러로 책정되면서 중저가라고 하기에는 다소 모호한 시장 포지셔닝을 하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씨아이알피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10~12월 미국의 아이폰 판매 중 아이폰 5S는 59%를 차지했지만 아이폰 5C는 27%에 불과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S가 발표된 지금까지 아이폰 6C는 등장하지 않으면서 애플 내부에서도 실패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애플은 3월 21일(현지시간)에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인피니트 루프에 위치한 본사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과 매체들은 이번 행사에서 애플이 아이폰 SE와 9.7인치 아이패드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 SE는 4인치임에도 불구하고 1천200만 화소 카메라와 A9프로세서,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등 아이폰 6S와 같은 내부 구성요소를 자랑할 것으로 예측된다.
트위터에 유출된 개략도에 따르면 아이폰 SE는 곡선엣지와 살짝 튀어나온 카메라 등 외관도 아이폰 6S와 유사하다. 3D 터치는 제외됐지만 터치ID, 4K 비디오 촬영, 라이브포토 등의 기능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폰 SE의 가격은 50만~60만원대로 추정되면서 중저가폰 시장과 프리미엄폰 시장의 중간 가격대를 공략할 것으로 추정된다. 프리미엄이 정체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 기존 아이폰의 가격대를 낮춘 보급형 모델로 매출 향상을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과 보고서들은 애플이 4인치 보급형 단말을 내놓는다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하는 분위기이다. 포브스는 “애플은 4인치 화면의 아이폰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춰 신규 수요를 이끌 것”이라며 “작은 화면 신제품을 기다리던 기존 소비자들의 교체수요도 대거 끌어올 것”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투자은행 RBC의 애널리스트인 아미트 데리야나니는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SE가 올해 1천 만 대 이상 팔릴 것이며, 이로 인해 애플이 총 55억 달러(6조 7천400억 원)의 판매 규모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이러한 시장 분석 보고서들의 영향으로 실적 발표 후 하락하던 애플의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최근, 2개월 내 최고치까지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