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 4월부터 시행 중인 전력소매시장 전면자유화로 일본 전력시장에 발전비용 절감이 주요 이슈로 떠오름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우리 전력기자재의 일본 내 납품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은 전기사업법을 3차에 걸쳐 개정하면서 전력시장에서의 독점 구조를 폐지하고 시장 경쟁 체제를 도입하는 근본적인 전력시스템 개혁에 나섰다. 지난 4월 1일부터 일본 전력 소매시장이 전면자유화 되면서 모든 전력 소비자가 자유롭게 전력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신규로 개방된 8조 엔 규모의 시장을 두고 신규 사업자와 기존 사업자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0년 전력 요금 폐지도 예정돼 있어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본 전력사가 값싼 해외 전력기자재 조달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일본 주요 전력기자재의 수입 규모는 감소세였으며, 높은 중국과 미국의 수입 시장 점유율 대비 한국의 점유율은 5% 이내로 그쳤다. 그러나 KOTRA가 실시한 바이어 설문 결과, 전력소매 전면자유화 시행에 따른 일본 전력기자재 수입 확대가 예상되며, 바이어의 한국산 전력기자재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해 우리 기업의 전력기자재 납품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KOTRA(사장 김재홍)가 3일 발간한 ‘일본 전력소매 전면자유화에 따른 전력기자재시장 진출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전력기자재 바이어가 한국산 조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는 일본 전력기자재 시장 7대 유망품목을 선정하면서 일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현지 A/S(서비스)·IT 기술 활용(품질)·가격경쟁력 확보 (가격)의 3대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OTRA가 올해 5월 일본 주요 전력기자재 바이어 2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바이어의 약 80%가 한국산 조달에 ‘관심 있다’고 응답했다. 주된 이유로 우수한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이라는 합리성을 꼽았다.
실제로 일본 대기업 도시바미쓰비시전기산업시스템은 전력기자재 일부를 3년 전부터 한국산으로 바꿔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25%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기초로 KOTRA는 ▲변압기용 권선 ▲열교환기 및 부품 ▲가스터빈 및 부품 ▲(화력발전소용) 강관말뚝 ▲전동기 ▲차단기 ▲리튬이온 축전지 등 일본 전력기자재 시장 7대 유망 품목을 선정했다. 이 중 6개는 각각 작년 일본 수입시장 점유율 5위 안에 든다.
IT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 최적화 및 관련 소프트웨어로 품질 측면에서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美 GE의 경우도 전력기자재 공급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한 발전효율 최적화 솔루션까지 함께 제공해 일본 기업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합리적인 가격경쟁력 확보 역시 관건이다. 일본 바이어들은 한국산에 대해 자국산 대비 10%에서 30%까지 저렴한 가격을 기대하는 실정이다. 가격에 더 민감한 바이어는 중국산을 먼저 찾게되기에 이들에 대해서는 중국산 대비 우수한 품질을 적극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제언했다.
고상훈 KOTRA 아대양주팀장은 “전력소매시장 자유화로 해외산에 눈을 돌리는 지금이 일본 전력기자재 시장 진출확대의 적기”라면서 “다만, 일본산과는 서비스와 품질 측면에서, 중국산과는 가격 측면에서 어떻게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