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외 기계산업이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설비투자 저조로 기계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엔화가치하락으로 기계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 및 채산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기계시장에서의 한국·일본 간 수출 경쟁의 정도 심화와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으로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경남 기계 수출이 부진한 실정이다.
기계산업의 메카로 알려진 경남 기계산업 현황을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이 둔화되면서 2012년부터 마이너스 성장 중이다. 수도권은 중소기업 중심의 생산체계인 반면, 경남지역은 대기업들이 생산을 견인하고 중소기업은 부품소재를 단순 가공 공급하는 체계다.
핵심부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면서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추가적으로 향유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대부분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생산 기술력에 의존하는 실정이어서 부품산업의 IT 융합 역량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남지역은 제조 부분에 집중돼 있어, 설계, 사후서비스 등 서비스 부문의 높은 부가가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경남도는 기계산업 위기대응 경쟁력 강화대책을 수립, 선제적 대응을 위한 분야별 추진과제를 선정해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글로벌 저성장 장기화로 국내 주력산업의 성장 정체가 우려되는데다 산업 구조조정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경남지역의 기계 산업 전체가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기계산업 구조 고도화를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위기대응과 기계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상향적(Bottom-Up) 정책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해당 중앙부처에 가칭 ‘기계산업 성장한계 극복을 위한 공동 연구용역’ 수행을 협의 중이다.
도는 정부의 산업육성 정책과 연계한 중장기 로드맵 수립과 혁신센터 구축, 신규장비 도입을 통한 하드웨어적 고도화와 ICT를 융합하는 소프트웨어적 구조 고도화 등 기계산업 위기대응을 위해 2022년까지 총사업비 6천571억 원(국비 3천202, 지방비 1천446, 민자 1천923)을 투입해 기계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부 추진계획으로는 장기발전방안 마련과 R&D 역량 강화를 위해 ▲지능형기계, 핵심소재부품, 차량 등 3개 분야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경남 R&D 육성 방향과 신규 사업 논의를 위한 연구개발(R&D) 협의회를 구성(8월부터)해 운영 중에 있으며 ▲기계산업 위기대응과 성장한계 극복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문가들의 제안 경청 ▲대형 국책과제 발굴·유치를 위해 민간인 전문가가 책임지고 전담하는 PD 제도를 2017년부터 지능형기계, 항공, ICT융합 등 3개 분야에 시범 도입할 방침이다.
핵심소재 국산화 및 ICT융합을 위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5천억 원을 투자해 친환경 파워유닛 소재부품산업 기술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 ICT·SW융합 지능형기계산업 고도화(260억 원)와 기계-로봇 융합 지능형 시스템 고도화 기술개발(381억 원) 및 스마트공장 확산을 통한 기계산업과 ICT 융합체계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규 인프라 구축으로 ▲지능형기계 엔지니어링 기술개발 기반구축에 380억 원 ▲진공기술 시험인증 기반구축에 245억 원을 투자해 기계산업과 ICT를 융합한 지능화, 무인화, 첨단화, 친환경화로 조립생산기반에서 기술기반 산업으로의 전환을 점진적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지원대책으로는 ▲대-중소기업 협력을 통한 핵심부품 국산화 ▲대학 및 연구기관 기술이전사업 추진 ▲연구개발장비 공동이용 활성화 ▲인력양성 등 도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지역산업의 현실에 기반한 상향적 중장기 기계산업 정책수립을 위해 가칭 ‘기계산업 위기대응책 마련을 위한 공동 연구용역’ 수행을 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
최만림 경남도 미래산업본부장은 “ 기계산업과 ICT융합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사업으로 7조3천억 원(지역내 4.8조 원)의 생산유발과 3만명(지역내 1.8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기계융합산업을 경남 미래 50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