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내 ICT 추격 가속화

[산업일보]
세계 ICT 산업은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PC, 스마트폰과 같은 하드웨어는 성장 동력을 상실해 연평균 0.4% 성장했지만 소프트웨어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 증가와 기업 IT 아웃소싱 증가로 인해 연평균 4.6% 성장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5G 이동통신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고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ICT 수출국이지만 세계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로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ICT 수출 3대 주력 품목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디스플레이, 휴대폰, 반도체 등은 중국 거대 내수 시장과 공격적인 투자로 그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LCD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공격적인 10세대 투자 결정으로 인해 2017년부터 중국에 세계 1위를 넘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은 화웨이, 오포, 비보 중국 3사의 출하량이 올해 3분기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출하량을 추월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국내 산업구조는 4대 대기업의 매출이 전자업종 상위 1천대 기업 매출의 67%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 경쟁력 하락 시 국내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핀란드 GDP의 20%를 책임진 노키아의 몰락 후 핀란드 경제는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 선도 기업은 4차 산업혁명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 간 시너지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 애플뮤직, 애플페이 등의 플랫폼 사업 강화로 서비스 사업에서 3분기 매출 63억 달러를 달성했다. 구글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 등 5가지 하드웨어 제품을 출시했으며 네이버는 하드웨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등의 추격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내 기업이 기술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메이저 수준의 R&D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세계 ICT 시장은 하드웨어가 상향 표준화되면서 사용자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되고 있다. 따라서 후발주자보다 높은 수줄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경쟁력 제고를 통한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