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세계 경기 상승세 진입했다” 분석
지난해 2분기 저점으로 상승 국면 접어들어
기나긴 경제불황이 이어지던 세계 경제가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교역량과 산업생산량을 기준으로 봤을 때 상승세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세계 경제의 회복 전망과 주요국의 수입 호조품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교역량과 산업생산 시계열 자료에서 장기추세를 제거한 결과 두 지표 모두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상승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경기선행지수로 확인할 수 있다. 주요 8개국의 구매관리자지수는 한국을 제외한 모든 주요국에서 50을 상회해 향후 제조업 경기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6~9개월 이후의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OECD 경기선행지수 역시 인도를 제외한 전 국가에서 회복 또는 확장 국면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보고서는 보호무역주의, 미국의 금리인상, 유가하락과 일부 국가의 정치적 불안정성 등이 세계경기의 회복세를 저해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올해 1분기 미국, EU, 일본, 중국 등 주요국에서는 IT 제품, 자동차, 의약품 등의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며 세계 교역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국가의 대(對)한국 수입을 살펴보면 기존 주력산업인 반도체, 선박, 석유화학, 철강뿐만 아니라 배터리, 의약품, 화장품 등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EU와 일본에서 대한국 수입 증가율이 대세계 수입 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미국과 중국에서는 낮게 나타나 이들 시장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서는 진단했다.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김경훈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기의 상승세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힘쓸 필요가 있다”며 “기존의 주력산업 외에도 4차 산업혁명의 대두와 세계시장의 수요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신성장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