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경제활동 5년 새 늘었지만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

[산업일보]
최근 5년간 여성 직원의 비율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OECD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개년 동안 매출액 600대 비금융 상장기업 직원수를 분석한 결과 여성 직원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사협의회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600대 상장사 전체 직원은 110만5천 명(2013년)에서 113만3천 명(2017년)으로 2만8천 명 증가했다. 그 중 남성은 1만3천 명, 여성은 1만5천 명으로 여성 직원이 전체 직원 증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도 22.9%(2013년)에서 23.7%로(2017년) 0.7%p 상승했다.

업종별로도 11개 중 10개 업종에서 여성 직원 비율이 높아졌다.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에서 2.5%p 올랐으며,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분야에서 2.4%p, 도소매업에서 2.2%p 여성 직원 비율이 증가했다. 유일하게 농림어업 분야에서 3.1%p로 여성 비율이 감소했다.

2017년 현재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도소매업 분야로 57.6%를 기록했으며,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48.2%),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41.3%)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업종은 건설업(9.5%),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15%), 농림어업(17.1%) 순으로 업종 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분석 대상 기업 중 2017년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효성 ITX로 83.5%가 여성 직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웅진씽크빅(81.3%), 케이티씨에스(79.8%), 케이티스(78.2%), 신세계인터내셔날(75.2%)로 도소매업, 사업지원 서비스업,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등 모두 여성 고용 상위 업종에 속한 기업이었다.

2013년 대비 2017년 현재 여성 직원이 많이 증가한 기업은 GS리테일(5천772명), 효성ITX(1천796명), 아모레퍼시픽(1천176명), 동원F&B(1천124명), CJ프레시웨이(1천91명) 순으로 도소매업과 제조업 기업이 순위에 올랐다.

한편 OECD Statistics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 고용율과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중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약 20년 동안 한국의 15~64세 여성 고용율은 4.6%p 올랐지만 OECD평균 상승치인 8.4%의 절반 수준으로 OECD 33개국 중 27위를 기록했다.

2016년 한국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58.4%로 여전히 OECD 평균인 67.8%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이에 OECD는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높이기 위해 출산·육아휴직 및 일·생활 균형, 보육서비스 확대 등을 권고했으며, 국내 여성 고용 상위 기업들은 워킹맘 지원 및 기업 문화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 전략실장은 “600대 상장사의 여성 직원 비율은 증가 추세지만 여성 고용율과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평균보다 낮고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순위가 하락했다”면서, “여성이 경력단절을 겪지 않는 기업 문화 조성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