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는 휴대폰용 수요 둔화가 우려되나 서버용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반도체산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5G 도입 등으로 전년대비 2% 성장이 예상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국 수요 둔화 등으로 전년대비 0% 내외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1분기는 중국시장 위축 등으로 전년대비 약 10% 감소, 2분기 수요는 바이러스 통제 여부 등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하반기는 중가 5G 모델 출시, 스마트폰 교체시기 도래 등으로 수요가 예상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의 경우 중국은 글로벌 휴대폰 생산의 70%를 담당하고 있어 중국공장의 조업일수 단축, 근로자 복귀 지연 등으로 1분기 생산량 감소가 예측된다.
아이폰 위탁생산기업 폭스콘은 춘절 연휴가 종료되는 2월 10일부터 공장 재가동을 추진했으나, 최대 생산기지인 정저우 공장 재가동 지연 등으로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세계 2위 휴대폰 생산기지인 인도는 중국 부품 의존도가 높아 중국내 바이러스 확산 장기화시 부품 수급 이슈가 발생하고 휴대폰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코로나19가 서버 수요와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투자는 미국과 중국기업 중심이며, 바이러스 확산에도 미국기업의 수요는 견조하고 중국 수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올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는 미국 인터넷기업 중심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아마존웹서비스, 페이스북의 아시아태평양 투자확대,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강화, 마이크로소프트의 미 국방부 계약체결 등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수요는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확대 등으로 연간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조업시기 지연은 추가 근무 등을 통해 커버 가능하고, 중국내 서버 공장은 1달 분량의 부품재고를 보유해 단기적 서버 공급 차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수요는 약화될 수 있으나 견조한 서버 수요, 기존 전망치보다 높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등으로 반도체 수출 증가세 유지가 예상된다’며 ‘반도체기업은 환경변화에 따라 서버용 D램과 모바일 D램 비중 조정, 투자시기 조정 등을 통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