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의 움직임을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는 바로 탱커시장이다. 러시아와 OPEC간 석유 감산 논의가 무산되자 VL탱커 선주사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VL탱커 3위 Euronav 주가는 10.2% 상승했고 선박왕 존 프레드릭센의 Frontline 주가는 7.3% 올랐다. Suezmax급 1위 선사 Teekay Tankers 주가 역시 4.3% 상승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유가 급락으로 탱커 선사 주가 급등’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유가가 낮아질 경우 석유 수요 및 해상 물동량이 늘어나는 반면 탱커 공급량은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워 탱커 운임이 오르기 때문이다.
2014년 이후 유가는 67.8% 하락했지만 글로벌 석유 수요는 8.8% 늘었다. 2014년 이후 유럽의 석유 수입량은 16.7%, 중국의 석유수입량은 49.2% 증가했다. 낮은 유가 수준이 상당기간 지속 될 것이므로 탱커 선주사들의 주가는 상승추세를 보일 것이다.
2013-2015년에 유가가 60% 하락하는 동안 VL탱커 운임은 483%, Suezmax급 운임은 256%, Aframax급 운임은 306% 상승했다.
지난 한 달간 VL탱커 운임은 40% 상승했다. 현재 VL탱커들의 운항 루트를 살펴보면 미주대륙과 북해유전에서 출발하는 석유 물동량은 350만 배럴/일이 늘어나지만 중동에서 출발 하는 석유 물동량은 1백만 배럴/일이 감소됐다.
확실한 판매처를 갖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는 석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사우디 마저 가격 경쟁을 위해 석유 생산을 더욱 늘리고 있어 유가는 더욱 낮은 수준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2차 오일쇼크 이후 2005년까지 보였던 저유가 시대가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탱커 운임은 더욱 오르게 될 것이다.
하나금융투자의 박무현 연구원은 “2020년 VL탱커 발주량은 62척으로 전망했으며 2020년 글로벌 원유 해상 물동량은 8천500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유가가 더욱 낮은 수준으로 내려간 만큼 VL탱커의 발주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질 것”이라며, “운임이 오를수록 탱커 선사들의 신조선 발주 여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VL탱커 발주는 곧 시작될 것이고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거의 대부분의 발주량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