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자동차 산업계의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기존 자동차 산업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규제완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기차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순커뮤니케이션이 개최한 ‘차세대배터리(2차전지,전고체전지)’ 세미나의 발제자로 나선 한국투자증권의 김진우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 및 업체별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대부분 국가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하거나 규모를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마저도 당초 예상에 비해 늦은 것”이라고 말한 김 연구원은 “독일과 중국이 대표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자국 브랜드에 대한 맞춤형 보조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전기차가 고가에도 판매되는 이유는 누적비용이 저렴해서다. 2019년도 일본의 닛산 리프 차종을 기준으로 할 때 보조금이 없어도 5.3년 지나면 누적비용 관점에서 전기차 구매가 더 이득으로, 이는 1년에 1천375 달러 정도의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의 개수가 크게 줄어들어서 모터와 배터리, 공조부품에 모든 부가가치가 집중된다”고 말한 김 연구원은 “모터는 기존 엔진의 역할을 수행하는 인버터-컨버터를 묶어서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개발하는 추세이며, 배터리는 셀 단위로는 아웃소싱을, 패키징과 BMS는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조달하는 형태다. 공조부품은 여전히 아웃소싱에 주력하고 있지만, 내연기관 엔진이 없어지면서 냉난방 중요성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이 이날 발표 과정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규모의 경제’다. 전기차 가격의 하락을 통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김 연구원은 “배터리를 제외한 다른 부품가격 생산에서 발생하는 간접비용 감소로 전기차 원가 절감이 이뤄질 것”이라며,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학 배터리와 구동부품, 공조부품 등 3대 부품 가격 하락을 통해 내연기관과의 가격 차이가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플랫폼’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김 연구원은 “전기차 플랫폼을 주도적으로 개발한 업체와 원천기술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업체들로 구분되는데, 전자는 후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하고 후자는 전자를 통해 개발비 등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 결국 둘 다 수익 창출을 최대화 하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으며, 향후 전기차로 돈을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지의 여부는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