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기업 간 마케팅 방식도 디지털화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디지털 마케팅이 쉽지 않은 제조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온라인 홍보 활동을 펼치는 일본 B2B 기업의 방식이 눈에 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보고서인 ‘일본, 기업 간(B2B) 마케팅도 디지털 바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대로 인해 현장 근무와 대면 홍보 및 영업이 어려워지자, 업계는 온라인을 통한 홍보 활동 및 영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또한 전시회는 물론 기업 마케팅 계획에 큰 타격을 입었다. 4월 발령된 긴급사태선언으로 인해 수도권 및 오사카 지역에서의 행사가 모두 취소됨에 따라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본래 B2B 기업의 신규 고객 유치 및 홍보는 전시회와 대면 세미나를 통해 이뤄졌다. 온라인 및 디지털 마케팅은 흔치 않은 방안이었다. 하지만 현재 온라인 전시회 및 온라인 세미나 등을 통한 디지털 마케팅을 향해 업계의 시선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큰 가능성을 보이는 분야는 ‘온라인 세미나’다. 그중에서도 단순히 오프라인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옮겨놓는 온라인 세미나가 아닌, 온라인의 특성을 잘 살려 플랫폼상에서 만남을 추구하는 ‘웨비나(WEBINAR)’가 주목을 받고 있다.
KOTRA의 Tomoe Kakano 일본 도쿄 무역관은 “현재까지는 오프라인으로 계획했던 세미나를 온라인 세미나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으나, 향후 보다 온라인 특성을 활용한 ‘웨비나’에 특화한 세미나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기존의 홈페이지를 강화해 오프라인 전시회 및 방문 영업으로 이뤄졌던 대면 소통을 콘텐츠 마케팅 화 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사의 홈페이지에 방문할 잠재고객의 마음을 끌고자 업로드 한 제품 정보를 수정하고, 고객의 정보를 획득할 방안을 마련하는 등 단순 홍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재정비하는 것이다.
마케팅의 디지털화는 본래 대면으로 잠재 고객을 발굴했던 전통 제조업계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난 후에도, 온라인 마케팅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으며, 이에 이번을 기회 삼아 온라인 마케팅 체계를 구축하려는 기업도 늘고 있는 것이다.
Tomoe Kakano 무역관은 “지금까지 면대면 소통을 선호했던 일본 기업의 문화가 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인터넷은 전 세계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능한 기술이기에, 해외에서도 디지털 마케팅을 활용한다면 신규 일본 고객사를 충분히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