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산업은 2019년 기준 32백1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록, 전체 산업 중 5위를 차지한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이다. 최근 기후위기로 인해 ‘탄소중립(Net-Zero)’이라는 전 세계 공통의 목표가 생기면서 정유산업도 저탄소·친환경 생산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 구지선 전임연구원의 ‘정유산업의 탄소중립 영향과 국내 대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정유산업은 탄소중립 추진으로 인한 탄소 배출 감축과 더불어 원유 수요의 점진적인 감소라는 두 가지 이슈에 모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유기업은 장기적인 관점의 대책과 계획을 비전에 담아 ▲저탄소 생산환경 구축 ▲친환경 에너지 사업 진출 두 가지 방안으로 탄소 감축 노력을 이행하고 있다.
저탄소 생산환경 구축은 공정과 인근 산단에서 유출되는 폐열을 재사용해 에너지 표율을 높이는 ‘에너지 효율화’, 정유공정에 사용되는 열원을 저탄소 연료로 전환하는 ‘저탄소 연료 사용’, 생산 설비로부터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거나 지하에 저장하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Storage)’ 기술 등의 방법으로 탄소저감을 추진한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경우는 정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와 보유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경제 진입’하는 방법과, 액화수소 생산과 주유소의 유류 판매 인프라 활용을 통해 수소의 외부 판매·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수소 인프라’ 등의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정유사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국내외 탄소감축 촉진을 위한 정책 추세에 따라 적극적인 탄소중립 이행이 필요하다’면서도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정유산업과 다른 특성을 가지므로, 국내 정유기업의 친환경 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밸류체인과 규모 등 면밀한 사업검토를 통해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