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대부분의 문화재는 오랜 시간 자연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훼손이 되거나 아예 지진이나 산사태 등으로 인해 땅 속에 매몰돼 뇌리에서 잊혀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지난 9일 개막해 11일 막을 내린 ‘2021 국제문화재산업전’에 참가한 한국고고환경연구소는 이렇듯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땅속에 묻힌 문화재를 발굴해 세상에 공개함으로써 대중들에게 해당 문화재를 선보이고 문화재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일을 해나가고 있다.
2006년 설립된 한국고고환경연구소는 매장문화재 조사 및 고지형‧고환경분석 전문기관으로, 다양한 고고학 조사 및 문화 유산 학술연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3D 스캔이나 사진측량 등 다양한 디지털 기록 및 콘텐츠 관련 산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고고환경연구소는 고려대학교와 터키가 2018년에 맺은 MOU의 일환으로 진행된 터키 유적 발굴에 참여해 2018년부터 2019년 까지 직접 터키를 방문해 현지의 히타이트식 유적을 레이저 스캐너로 스캐닝을 하고 터키 카이세리 박물관 안에 있는 유물들도 스캔을 해서 데이터를 터키 측과 같이 공유하고 있다.
고지형환경분석에 대한 기술도 한국고고환경연구소가 내세우는 강점 중 하나다. 고지형환경분석은 육안으로 관찰하기 힘든 미지형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로, 유적확인이 어려운 충적지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근거를 제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합리적인 고고학적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국고고환경연구소는 3D 모니터와 자체개발한 ATIS-3D 프로그램을 이용한 고지형환경분석 시스템 구축에 성공했다.
한국고고환경연구소의 안형기 교수는 “고지형환경분석의 첫 대상지가 세종시 일대”라며, “고지형환경 분석을 통해서 현장의 유적을 확인했었고 그 이후로 이러한 항공사진에 의한 고지형 분석이 유적 조사에 상당히 유용한 것으로 인정돼 지금 현재 문화재청이 충적지에 대한 지표 조사를 할 때 항상 고지형 분석을 이용해서 한 번 더 검증을 해서 보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보통 대부분의 매장 문화재는 발굴 후에는 보고서만 나오고 대부분 끝나버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는 매장 문화재에서 나온 결과와 학술 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전시회 등에 참가함으로써 좀 더 대중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