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올해 노동시장에 훈풍이 불었으나, 내년은 장밋빛 기대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에서 31일 발표한 ‘최근 노동시장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성장률과 취업자 증가율 전망을 기반으로 계산한 올해 고용탄성치는 1.04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957년 노동력조사로 시작한 고용통계가 1963년 경제활동인구조사로 개편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고용탄성치는 취업자 증가율을 경제성장률로 나눈 값으로, 국내총생산(GDP)이 1% 증가할 때 고용은 1.04%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천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올해는 청년층과 고령층의 취업 증가, 디지털 전환 관련 일자리 확대 등의 영향으로 고용 증가 수준이 경제성장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청년층은 코딩 등 IT 기술 역량 강화로 취업이 늘어났으며, 고령층은 공공행정과 보건복지 부문에서 직접일자리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내년 노동시장은 올해와 다른 모습이 예상된다. 취업자 증가율이 0.5%에 머무르고, 고용탄성치는 0.24까지 급락한다는 게 보고서의 내용이다. 내년 고용탄성치는 장기 평균치 0.34도 하회한다.
김 연구위원은 “고용이 경기에 후행하는 특징이 있는데,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위축되면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올해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기저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성과 높은 사업 중심의 효율화에 따라 직접일자리 전체 규모 감소를 예상한다며 “고령층이 과거보다 학습능력이 뛰어난 측면이 있기에, 변해가는 인구 구조에서 인적자원 활용도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