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빌딩 공실률 감소세 '뚜렷'
[산업일보]
지난해 부동산 매매거래 시장은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임대시장은 나홀로 상승 분위기를 탔다.
특히 지난해 12월 공실률이 연중 최저를 기록,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실거래가 공개 이래 사상 최대 하락폭을 보이면서, 매매거래 시장과는 상반된 모습이 연출됐다.
28일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각자대표 정수민, 엄현포)에 따르면, 2022년 서울시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연초 대비 연말로 갈수록 감소세가 뚜렷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에 활용된 오피스 임대시장 데이터는 전화, 방문조사 및 부동산관리회사의 임대안내문 등을 활용한 시세 조사를 기반으로 구축했다.
2022년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 거래량은 직전 년도 대비 43.8% 감소한 반면 임대 시장은 거래 수요가 증가하며 공실률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서울시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한 해 평균 2.78%로 나타났다. 공실률이 가장 높았던 2022년 1월 3.62%를 기록한 이후 3%대를 유지하다 5월부터 2%대로 떨어지더니 12월에 2.07%를 나타나며 최저 공실률을 기록했다.
서울시 내 주요 권역 중 가장 낮은 공실률을 보인 곳은 GBD(강남구, 서초구)로 2022년 기준 월평균 0.5%로 조사됐다.1년 간 소폭 상승과 하락의 반복 속에 전반적으로 1% 미만을 유지했다. 이와 달리, CBD(중구, 종로구)는 2022년 평균 5.31%로 가장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 물론 이 또한 연말로 갈수록 공실률은 급감했다. 1월 6.88%를 보이던 공실률이 12월에 3.68%까지 떨어지며 주요 권역 중 연초 대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YBD(영등포구, 마포구)는 지난해 월평균 공실률이 1.18%로 1월에는 1.6%, 12월에는 1.02%로 분석됐으며 4월(0.92%)을 제외하고는 1%대의 공실률을 이어왔다.
지난해 서울시 오피스빌딩의 전용면적당 비용(NOC)은 1월 19만791원 대비 12월에 3.3㎡당 19만7천44원을 보이며 3.3%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12월 기준 전용면적당 비용이 GBD 20만4㎡746원, CBD는 19만4㎡402원, YBD 18만7㎡491원으로 각각 1월 대비 4.3%, 2.4%, 3.3% 상승했다.
서울시 오피스 빌딩 평균 임대료도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가장 크게 임대료가 오른 권역은 GBD로 2.5% 증가했으며, 다음으로는 YBD 2.3%, CBD 0.6% 순으로 나타났다. GBD의 경우 프리미엄빌딩, 대형빌딩, 중대형빌딩, 중형빌딩, 소형빌딩 등 빌딩 규모와 무관하게 12월 기준으로 직전 년도 대비 임대료가 모두 올랐다. 다만, YBD, CBD의 경우 규모에 따라 일부 임대료가 줄었는데, YBD의 경우 대형빌딩(-0.1%), 중대형빌딩(-1.4%), CBD는 소형빌딩(-0.9%) 부문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주택은 물론 상업·업무용 시장까지 지난해 부동산 침체가 확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오피스 빌딩 임대시장은 공실률이 감소하는 나홀로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신규 오피스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임대인 우위의 시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