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IIT)은 ‘최근 對중국 및 넥스트차이나 수출부진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넥스트차이나(중국 대체 가능 국가, 아세안 6개국+인도로 정의)로의 수출 둔화 요인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뿐만 아니라 중국 대체 시장으로 꼽혔던 넥스트차이나 지역으로의 수출도 큰 폭으로 둔화했다고 밝혔다.
對중국 수출은 2011~2017년 동안 연평균 2.8%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 5년간은 1.9% 증가에 그쳤으며, 지난해 6월 이후에는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출 증감률이 8%대를 기록하던 넥스트차이나에 대한 수출 또한 최근 5년간 5.5% 증가에 그쳤으며, 지난해 10월 이후 수출 부진세가 확대했다.
보고서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의 수출 부진 요인에 대해서는 경기적 요인이 컸다고 분석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해당국 내수용 수출 비중이 60%를 상회하고 있지만, 현지 내수 경기가 최근 4년간 과거 대비 둔화세를 나타내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추정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소비 요인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은 투자 요인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과 싱가포르의 경우는 2021년 내수용 수출 비중이 총수출의 절반을 하회했으나, 우회수출 비중이 지난 10년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중계·가공무역 시 국가간 상품 소싱, 한국산·현지 중간재 투입구조 변화 등 구조적 요인에 따른 수출둔화로 추정했다.
이에 보고서는 對중국 수출 시 ▲하이테크 기계장비, ICT 품목 등 중고위·첨단기술 산업제품 위주의 수출지원 사업 추진 강화 ▲인파르 투자가 활발한 각 지방지역 진출 및 마케팅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수소, 모빌리티, 디지털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넥스트차이나의 경우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제외하면 현지 내수가 수출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별 현지 투자수요 및 소비 트렌드를 감안한 진출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회수출이 많은 싱가포르와 베트남의 경우는 우회수출 품목을 다양화하고, 현지 내수용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