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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ister] 시대 따라 변화하는 자전거 수리 기술 - 성진바이크 김성진 대표
조해진 기자|jhj@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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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ister] 시대 따라 변화하는 자전거 수리 기술 - 성진바이크 김성진 대표

“자전거 수리를 하는 이유? 고쳤을 때의 희열과 재미”

기사입력 2023-05-15 12: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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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손으로 물건을 만들거나 수리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을 장인(Meister)이라고 부른다. 특히, 기계가 동작하는 전체 시스템을 이해하는 기술장인들은 자신의 업에 대한 애정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기계를 다룬다. 스스로의 기술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장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자전거는 길거리를 걸을 때 이따금씩 ‘따르릉’하는 소리를 내며 날렵하고 재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이동체, 인간의 다리 힘을 회전 운동으로 전환해 사람이 몸으로 낼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이동하도록 돕는 탈것이다.

자전거는 MTB(Mountain Bike)처럼 스포츠 혹은 보다 전문적인 취미가 되기도 하고, 동네 마실이나 공원 산책을 위해 천천히 발을 굴리며 추억을 쌓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일상에 익숙하게 녹아든 ‘기계’인 자전거에 이상이 발생하면 수리점을 찾아야 한다. 수많은 부품이 하나로 맞물려 작동하는 기계인 만큼 전문가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Meister] 시대 따라 변화하는 자전거 수리 기술 - 성진바이크 김성진 대표
성진바이크 김성진 대표

“자전거를 수리하는 이유? 내 적성에 맞아. 수리가 재미있으니까. 힘들어도 내가 수리해서 문제가 다 해결되면 거기에서 오는 희열과 재미가 있다. 어떤 자전거를 고치든 항상 좋지”

서울시 성동구의 중랑천 자전거도로 근처에 위치한 성진바이크의 김성진 대표는 40여 년 동안 자전거 수리를 해왔다.

사실 그가 처음 익힌 기술은 오토바이 수리였다.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작했지만, 이내 자전거의 매력에 빠졌다는 김 대표는 “사실 돈은 오토바이가 더 잘 벌 수 있다. 하지만 자전거가 더 좋았기 때문에 자전거 수리를 계속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자전거에 대한 애정에 권태기가 온 시기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새로운 자전거들이 나타났고, 그에 맞는 기술들을 배워가며 지금까지 오게 됐다는 그는 자전거라는 기계의 매력에 대해 “몸이 건강해질 수 있게 운동이 가능하고, 자전거를 타는 시간 만큼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반 자전거와 MTB, 그리고 최근 나타난 전기 자전거까지. 자전거의 변천사를 몸소 겪어온 김 대표는 “자전거마다 카본, 알루미늄, 티타늄 등 소재도, 미세한 조작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수리 방법도 다 다르다”면서 “초창기에는 일본, 스위스, 이탈리아, 미국 등 각국에서 만드는 부품들의 수입상에 가서 배우기도 하고 스스로 터득하기도 하면서 기술을 익혔다”고 밝혔다.

[Meister] 시대 따라 변화하는 자전거 수리 기술 - 성진바이크 김성진 대표
성진바이크 김성진 대표가 자전거를 수리하고 있다.

자전거를 수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자전거의 어느 부분에 이상이 생긴 것인지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풍부한 기술적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에는 조금씩 자전거 가게들이 없어지는 추세였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창궐로 대중교통 이용 등에 답답함을 느낀 사람들이 자전거에 눈을 돌리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다시 자전거 가게도 많이 생겼는데, 수리 기술이 뒷받침 되지 못한 가게들은 얼마 못가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았다.

자전거 수리로 먹고 사는 데 여유를 가지기는 쉽지 않다. 야외 활동이라는 특성상 6개월은 성수기이지만, 6개월을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하루에 몇 사람만 찾아오더라도 가게의 문이 닫혀있으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비수기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터뷰 도중 김 대표의 가게를 방문한 한 손님은 “의정부에서 살고 있지만 자전거를 수리하러 여기로 온다”면서 “공임표가 있어서 수리 비용이 공개돼 있기도 하고, 사장님의 수리 기술이 좋다”면서 거들기도 했다.

단골 손님들이 인정하는 김 대표에게도 시대의 변화는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이제 하드웨어적인 부분으로 고치는 것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다뤄야 하는 세상이 됐기 때문이다.

[Meister] 시대 따라 변화하는 자전거 수리 기술 - 성진바이크 김성진 대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전거를 수리하는 모습

김 대표는 “드라이버, 몽키, 플라이어(뺀치) 이런 것으로 수리를 했었는데, 지금은 기어가 잘 돌아가지 않거나 안장을 내리고 올리고 하는 것도 앱으로만 가능한 모델들이 있다”면서 “소프트웨어를 다룰 수 있어야 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는데, 나이가 있다보니 익혔다가도 금세 잊을 때가 많다. 이제는 퇴출돼야 하는 시기인건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난색을 표했다.

기계들이 소프트화하는 추세가 자전거 산업에도 예외없이 적용되면서 수리 난이도도 올라갔다. 하드웨어로만 움직일 때보다 이상이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전파가 끊긴 것인지, 전기자전거의 경우는 배터리가 나간 것인지까지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됐다.

수리 기술이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김 대표는 “편하게 있다가 정 어려워지면 가게를 접어야지. 내 자전거나 고치면서 지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도 “하드웨어가 넘어지거나, 카본에 유격이 생기거나 등의 문제는 손으로 해야지 그때는 우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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