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산업이야기] 수면 위로 드러난 인공지능의 역기능
AI 일자리 위협 현실화되다
[산업일보]
인공지능(AI) 전성시대가 시작됐다. AI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를 기점으로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을 도맡으면서, 다양한 산업 군으로 퍼지고 있다.
이러한 신기술의 등장은 우리에게 장밋빛 선물로 다가올지도 모르나, 인공지능의 역기능이 미치는 요소들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이 드러나기도 한다.
인공지능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부담과 위험을 덜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이 이러한 의도를 벗어나 인간의 영역을 침해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2015년 개봉한 마블의 어벤져스 두 번째 시리즈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라는 영화에서 인류를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인공지능 로봇 ‘울트론’이 탄생한다. 하지만, 본래 목적과 달리 로봇은 인간의 지배를 벗어나는 것을 넘어 그들과 맞서게 되면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게 된다.
수면 위로 떠오른 인공지능(AI)의 두 얼굴
영화 속 ‘울트론’은 스스로 학습을 통해 발전하는 인공지능이다. 이는 이른바 ‘딥 러닝’을 떠오르게 한다.
딥러닝은 인간의 두뇌 작동 방식를 모델링한 알고리즘으로 인간처럼 사고하고 학습하도록 훈련된다. AI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이미지, 음성, 텍스트 분야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면서 각광받고 있지만, 이러한 기술이 끊임없이 고도화된다면, 막연한 두려움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은 가능성 없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지난 5월 미국작가조합((WGA)은 AI 사용 제한을 요구하면서 15년만에 파업했다. 이들은 (챗)Chat GPT와 같은 AI 사용의 영향으로 10년 전보다 수익이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의 일자리 위협은 이미 빠른 속도로 현재진행 중이다.
'AI 대부'라고 불리는 제프리 힌턴(Geoffrey Everest Hinton)은 지난달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킬러 로봇’이 현실이 되는 날이 두렵다”라는 경고의 말을 남기고 구글에서 퇴임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상상 이상으로 통제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고 있다.
이에 AI 기술 발전에 대한 경계심을 바탕으로 개발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관련 연구진 및 전문가들의 입장들이 속속히 나오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규제 법 초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위험성 경고
"AI로 인한 인류 멸망의 위험을 막는 것은 전염병, 핵 전쟁과 같은 사회적 위협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인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
지난 5월 30일 인공지능(AI)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및 인공지능 과학자, 연구원 350명 이상이 AI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는 성명서에 서명했다. 성명은 위 한 문장이 전부였다.
해당 성명서는 AI가 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산업인들의 최신 경고다. 이에 국제적 연대가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점이며, 우리는 인류로서 주의를 기울이며 함께 대처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인간이 공존하려면
이러한 수많은 우려 속에서도 아직까지 AI의 뼈대를 만드는 것은 ‘인간’이다. 우리는 AI의 주체로서 주도권을 잡아야 하고, 인간의 위험은 줄이고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해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인류에 미칠 긍정 및 부정적 요소들을 바로 알고 함께 품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본래 영화에서 주인공이 ‘울트론’을 만든 목적을 우리가 직접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인간의 관계성을 재정립해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는 방향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