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a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 “혁신의 핵심은 ‘협업’”

[산업일보]
“최근 5년 동안 ‘Payments(결제)’ 분야에서 극적인 속도의 변화가 이뤄졌고, 아태지역에서는 새로운 기술 혁신 사례와 플레이어들이 풍부해 변화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진다”

국제 신용카드 브랜드인 비자(Visa)의 아태지역 이노베이션 총괄 부사장인 쿠날 차터지(Kunal Chatterjee)가 여의도 콘래드 서울 파크볼룸에서 8일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4 컨퍼런스’의 연사로 나서 이같이 운을 뗐다.

‘거래에서 혁신으로, 디지털 경제를 이끄는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 그는 “10년 전만 해도 네트워크에서 이뤄지는 거래에는 소비자와 기업, 은행, 결제 중재자, 4개 주체로 이뤄졌다”라며 “현재는 평균적으로 15개에서 20개의 주체까지 늘어났는데, 대부분 보안이나 부가가치 서비스에 관련된 핀테크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쿠날 차터지는 “최근 아태지역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첫째로 사람들은 기기와 상호작용하는 빈도가 크게 증가했다”라며 “젊은 세대들은 정보를 찾을 때 도서관을 가지 않고, 심지어 구글도 이용하지 않으며, 틱톡에서 정보를 얻는다”라고 전했다.

“과거 소비자들의 요구에만 그쳤던 ‘거래의 속도’는 기업들에도 중요한 가치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암호화폐의 겨울이 끝나고 투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혁신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규제도 환영받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쿠날 부사장은 도시 모빌리티의 결제 시스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아태지역 대부분의 인구는 도시에서 거주하고 있고, 도시의 시민들을 연결해 주는 것은 대중교통”이라며 “도시를 돌아다니기 쉽게 만들어주는 용이성이 경제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서울은 지하철부터 버스, 택시까지 대중교통 연결성이 뛰어난 도시지만, 결제 시스템은 폐쇄형”이라며 “비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명 중 3명은 모든 도시의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이 동일한 ‘오픈루프(Open-Loop)’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오픈루프란, 별도의 교통카드나 티켓 없이 신용카드를 통해 교통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그는 “비자는 상호 운용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라며 “미래에는 스마트폰이나 카드 없이 손과 신체의 생체 정보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B2B Payment(기업 간 결제)’, ESG 사례 등에 대해 소개한 쿠날 부사장은 “생성형 AI(인공지능)는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됐다”라며 “분명한 것은, 사기꾼과 같은 악의적 행위자들도 ‘사기 GPT’를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자는 30년 넘게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AI를 사용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새로운 AI 보안 제품을 내놨고, 이를 통해 약 260억 달러의 사기를 방지했다”라고 했다.

쿠날 차터지는 “혁신은 협력, 집단적인 대응을 통해 이뤄진다”라며 “디지털 경제에서는 대형 은행과 소형 핀테크 기업, 정부 간의 격차를 인식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모여 문제가 무엇인지 직시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핀테크 위크 2024 컨퍼런스’로 대표되는 ‘서울 핀테크 위크 2024’는 10일 여의도 IFC몰 더포럼과 여의도 디지털 금융 전문 대학원에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