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이 창고 재고 증가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가격 프리미엄 축소 영향으로 5주여 만의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미국 내 LME 창고로 구리 물량이 유입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불안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하락 출발했다.
LME 구리 재고는 수요일 2만9,050톤이 유입된 데 이어 4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신규 유입 물량은 미국의 주요 금속 보관 거점인 뉴올리언스에 집중됐다.
뉴올리언스와 볼티모어 창고로 재고 유입이 이어지면서 LME 구리 총재고는 27만2,950톤으로 늘었다. 이는 7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체 재고의 약 62%가 미국에 집중돼 있다.
구리 재고 증가에는 COMEX와 LME 간 가격 차이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중개업체 마렉스(Marex)의 알라스테어 먼로(Alastair Munro) 수석 금속 전략가는 최근 LME 재고 증가가 선물 계약의 인도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COMEX 구리 가격의 프리미엄이 축소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당 기간 트레이더들은 미국의 구리 수입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 구리를 COMEX 창고로 운송했다. 이에 따라 COMEX 구리 가격은 LME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최근 근월물 시장에서는 COMEX 구리 가격이 오히려 LME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구리 물량이 COMEX 대신 LME 창고로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LME 시장의 백워데이션(Backwardation)도 현물 인도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백워데이션은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뉴욕증시는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3대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대규모 AI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수익성에 대한 불안이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메타플랫폼스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의결권이 없는 C종 보통주(Class C common stock)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AI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조치로, 투자자들의 자금 부담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에서 연간 자본지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AI와 로봇 사업의 추진 속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메타와 테슬라 주가는 각각 6.58%, 1.36% 하락했다.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인텔은 5.49% 하락했으며 AMD와 마이크론도 각각 5.17%, 2.43% 떨어졌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한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국방부 본부 건물과 동부 담맘의 킹파트 국제공항 등을 타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 인해 원유 공급 차질과 중동 분쟁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AJ벨의 러스 몰드(Russ Mould) 투자 담당 이사는 테슬라가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로보택시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이익과 현금흐름이 크게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와의 잠재적 합병 소식을 기다리는 가운데 테슬라의 사업 추진이 교착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으며, 주주들의 지지를 얻더라도 상당한 규제 장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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