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AI(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검정을 통과한 기업들이 ‘제22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Education Korea 2025)’의 ‘AI 디지털 특별관’에 모였다. 이들은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제품 설명과 시연회를 진행하고 있다.
초·중·고 교사, 교육기관, 교육청 등의 비표를 목에 건 참관객들은 AI 디지털 교과서 검정 통과 기업인 ▲아이스크림미디어 ▲미래엔 ▲클래스팅 ▲비상교육 ▲금성출판사 ▲지학사&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교학사&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천재교과서 ▲(주)와이비엠(YBM) ▲동아출판의 제품을 살펴보고 관계자의 설명에 귀 기울였다.

AI 디지털교과서를 직접 체험해 본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라며 “아이들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와 관련된 데이터가 더 축적돼야 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목적성·방향성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교육 현장에서 기존 교과서를 대체할 정도까지 발전하기에는 더 많이 시간이 소요될 것 같고, 가정에서 숙제하는 도구로 쓰기에는 괜찮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2022년 교육부는 ‘2025년 3월 학년별 일부 교과목에 종이 교과서를 보조하는 AI 기반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겠다’라는 계획을 발표했고, 출판사·소프트웨어 개발사 등이 2년간 개발을 진행한 끝에 지난해 검정에서 12개 사의 76종 AI 디지털 교과서가 합격했다.
그러나, 작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가결됐다.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 업체들은 속이 시끄럽다는 반응이다.

AI 디지털 교과서 검정 통과 기업 관계자는 “교육부의 2025년 도입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발했고 엄격한 검정까지 통과했다”라며 “교육자료로의 격하는 그간의 노력과 투자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정치적인 논쟁을 떠나 중요한 것은, 교육 정책의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말을 믿고 개발 인력 채용과 회사 자원을 투입했는데, 현재 처음의 로드맵보다 일정이 뒤로 미뤄지고 일부 과목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잠정 보류하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교과서 지위 박탈은 산업이 흔들리고 일자리가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민국 교육박람회는 삼성동 코엑스(COEX) A, B홀에서 17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