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미(對美)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미국은 EU와 일본에게 자동차와 부품의 관세를 12.5% 낮춘 가운데, 미국의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세 정책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조철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한미 통상협상, 이대로 좋은가’의 토론자로 참가해 ‘자동차 산업의 관세협상 동향과 영향’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은 EU와 일본에 기존의 27.5%의 관세를 오히려 15%로 인하했다”며 “당초 이들의 관세가 25% 이하로 낮추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지만 인하가 이뤄졌기 때문에 우리 역시 비슷한 수준의 인하가 이뤄지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선임연구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對美)수출에서 자동차 산업의 비중은 32%를 차지할 정도로 노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산업의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은 물론 경제 전체에 큰 타격이 발생한다. 특히, 지난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출의 46.7%가 미국向이었기 때문에 자동차업계는 통상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미국의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국과도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한 조 선임연구위원은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생산 자동차와 부품의 가격 경쟁력이 상승하기 때문에 한국의 자동차 업계도 이에 대응해애 하며, 미국 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출 시장의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자동차시장이 절반 정도를 수입차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차간의 경쟁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절대적인 관세율 인하는 물론 일본이나 EU, 멕시코, 캐나다 등의 관세율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론을 마무리하면서 조 선임연구위원은 “관세 부과 기간 중 한국 기업의 對美 자동차 수출은 상반기 미국에 비해서는 16.5%감소했지만 전체적으로는 1.7% 감소에 그쳤다”며 “이익 감소 등의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비교적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선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