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전 세계가 ‘탄소중립’이라는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탄소중립 실현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탄소중립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이렇다 할 방안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18일 국회에서 열린 ‘해양 기후테크 미래발전 전략 세미나’의 발제자로 나선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임운혁 책임연구원은 해양에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소개하면서 이를 통해 탄소중립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책임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해 7% 이상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특히 1.5℃기후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대기 중 축적된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제거할 필요가 있다.
그는 “해양생물학적 과정과 화학적 과정을 통해 연간 10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으며, 이는 연간 총 배출량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언급하면서 mCDR(해양기반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mCDR은 해양의 능동적인 기후 조절 작용인 해양생물학적 과정과 해양화학적 과정을 증진시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해양으로 제거하는 기술이다.
임 책임연구원은 “해양생물학적 과정은 ‘해양비옥화’ 를 통해 다양한 방식의 영양염 공급을 통해 해양의 일차생산력을 증진하고, 생물학적 탄소펌프를 강화시켜 중층 혹은 심층에 탄소를 저장 또는 격리하는 것”이라고 말한 뒤 “해양이 이산화탄소를 직접 제거하는 ‘해양화학적 과정’은 해수 내 용존 무기탄소를 포집‧격리하거나 알칼리수를 수층에 공급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해양으로 제거하는 전기화학적 기술”이라고 언급했다.
“mCDR을 위해서는 정부가 책임있는 혁신과 이익의 공평한 분배‘라는 기조 하에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한 그는 “거버넌스와 지식기반, MRV, 기후 정의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임 책임연구원은 “mCDR 기술 개발을 통해 지역해 규모 1천만 톤 이상, 대양 규모 10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제거기술을 확보할 수 있으며 차세대 기후 산업 생태계의 기반 조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 뒤 “기후위기 시대의 플랜B 마련을 통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