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정부가 경기도 용인과 호남권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면서 ‘원활한 용수 공급’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수원 확보’를 넘어 지역 내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재분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두일 단국대 교수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반도체 산업용수 공급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의 지정토론자로 나서 수자원 분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제시한 다층적 물 공급망 확충안에 공감한다”고 전제한 뒤 “앞으로는 지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물의 연결과 재활용, 배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대안으로 ‘스마트 워터 그리드(Smart Water Grid)’ 개념을 소개했다. 스마트 워터 그리드는 댐과 하천, 상수도, 하수 재이용수, 농업용수 등 다양한 수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수량·수질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필요한 곳에 물을 배분하는 시스템이다. 김 교수는 3대 메가프로젝트가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하수처리수를 산업용수로 활용하는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며 “기존의 ‘사용하고 버리는 물관리’에서 ‘사용하고 다시 사용하는 순환형 물관리’로 전환하고 반도체 공정에 영향을 미치는 불순물 제거와 관련된 R&D도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수자원 배분 과정에서 상수관 누수를 줄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상수관망에 스마트 미터와 유량·수압 센서, AI 기반 누수 탐지 기능 등을 탑재해야 한다”며 “단순히 관로를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물의 공급과 소비, 손실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리적인 수원 연결에 디지털 기술과 AI 기반 운영체계를 더해 하나의 물 네트워크로 관리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용수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통합하고 AI로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면 수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이어 “3대 메가프로젝트가 반도체 경쟁력뿐만 아니라 미래 물 관리의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국가 프로젝트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