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올 한해 전 세계 자동차산업은 자동차와 IT 기술의 융합화를 통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보안기술에 대한 수요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동차에는 자율주행 시스템, 능동형 안전 시스템 등이 탑재되는 등 다양한 ICT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와 이동통신기술을 융합하는 커넥티드카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 외부 인터넷망과 통신이 가능한 모듈을 직접 설치하거나, 자동차 내부 OBD-Ⅱ 단자에 무선통신모듈을 설치하고 스마트폰과 연결해 외부 인터넷망에 연결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교통정보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 강국인 독일 역시 무인자동차 기술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기업과 IT의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특히 올해 48V 전기시스템을 위시한 커텍티드카 등 신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MANET(Mobile Ad Hoc Network)의 한 종류인 지능형 자동차 네트워크(VANET, Vehicular Ad Hoc Network)도 자동차의 안전한 운행과 운행 효율성 제고를 위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이동훈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지능형 자동차 네트워크는 급변하는 운행정보 제공을 위해 유용하다”며 “자동차와 자동차간의 통신(V2V, Vehicle to Vehicle), 자동차와 인프라스트럭처 간의 통신(V2I, Vehicle to Infrastructure)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의하면, 도로상의 자동차들은 자기 자동차의 속도, 위치, 가속정보 등을 주변 자동차나 인프라스트럭처에 전송해 다른 운전자들로 하여금 사고나 긴급 상황에 대비하도록 할 수 있다. 또 교통정체 등 주변상황 정보를 공유해 주행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이 가속화됨에 따라,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Stephen Checkoway 연구팀에서 발표한 커넥티드카 취약점 분석 연구에서 원격으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공격에 성공해 커넥티드카 서비스 보안에 경고를 알렸다.
또한 지능형 자동차 네트워크가 실제 적용될 경우, 자동차의 이동 경로가 해킹당할 위험이 있다.
이 교수는 “지능형 자동차 네트워크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위치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익명성 보장 기술들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칫하면, 운전자의 편의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ICT기술들이 오히려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