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코리아트렌드는 ‘양보다 질’

[산업일보]
착한소비에 이어 착한패션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지난해부터 트렌드의 중심에 선 페이크 퍼가 대표적인 사례다. 페이크 퍼는 더 이상 리얼 퍼의 대체가 아닌 독보적인 패션영역으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페이크 퍼가 이처럼 패션계에 열풍을 일으킨 진짜 이유는 합리성과 윤리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 사회는 이제 삶의 질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친환경적이고 인간적인 소비를 지칭하는 착한소비는 착한패션, 착한기업, 착한마케팅 등 신조어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용어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인간과 자연의 공존, 윤리적 소비는 중요한 가치로 부상했고,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준비위원회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 실현을 위해 미래전략을 마련했다.

지난해 7월 발행한 ‘미래이슈분석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인들에게 삶의 질이 중차대한 관심사로 떠올랐으며, 환경문제 등 다양한 이슈들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준비위원회는 삶의 질과 관련한 미래사회의 변화를 분석하고,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정책적 제언을 도출하고자 시도했다.

‘10년 후 대한민국, 이제는 삶의 질이다’라는 제목으로 발간되는 책자에는 개인의 다양성 존중, 생애주기별 핵심 현안해결 전략, 과학기술과 ICT기술을 활용한 삶의 질 향상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자에 따르면, 개인을 중시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결과보다 배움과 경험을 중시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공정무역 등 윤리적 소비와 공유경제 확산에 따라 소비가치가 이동하고 있고, 지역개발과 환경보전 등 조화와 평등의 가치가 중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동체 속에서 시민으로서 역할이 강조되며, 지속가능성을 위한 환경보호지출과 녹색기술에 대한 R&D 투자가 성장하고 있다.

특히, 다양성 존중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1인가구 등 다양한 형태의 가정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는 추세다.

청소년층, 청년층, 중장년층, 노년층 등 생애주기별 핵심현안 해결도 시급한 과제로 부각됐다. 무엇보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창업활성화를 통한 경제적 자립, 도전의식 제고, 중장년의 일과 가정의 양립, 노년층의 건강관리 서비스, 여가문화 창출 등은 사회적 이슈로 언급된 지 오래다.



안전, 편리, 쾌적의 가치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한 축으로 제시됐다.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지원 강화와, 첨단 ICT를 활용한 범죄안전망 마련이 제안됐다. 또 유니버셜 디자인, 공유경제 확산 등으로 편리한 사회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언급됐으며, 스마트에코시티 구현, 건강한 먹거리 확보 등이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삶의 질 제고를 위한 과학기술·ICT 전략으로는 건강, 문화·편리, 환경 분야에서 9가지가 강조됐다. 건강분야에서는 뇌·신경·혈관 질환 예방 및 극복, 스마트 헬스케어의 보편화, 만성질환·난치병 맞춤형 치료기술 개발이며, 문화·편리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의 활용 확산, 스마트 교통수단의 개발 및 보급, 증강현실을 활용한 첨단 문화 인프라 조성, 환경 분야에서는 체계적 재난재해·환경오염 대응시스템 구축, 신재생 에너지 안정적 수급 및 활용 확산, 온실가스 예방 및 저감을 통한 국제사회 기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