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산업계로 전파되고 있는 조선, 해운 업계 위기

[산업일보]
[카드뉴스] 산업계로 전파되고 있는 조선, 해운 업계 위기
산업계로 전파되고 있는 조선, 해운 업계 위기

조선-해운 업계가 요즘 상당히 어렵습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지난해 기록한 적자는 8조5천억 원에 달하며 한진해운은 올해 1천157억 원, 현대상선은 1천630억 원의 1분기 영업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들 업계의 업황 악화는 고스란히 금융권에 부담을 지우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일 기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집계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집계된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29조9천752억 원입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이며 조선 해운 분야 부실이 큰 몫을 차지합니다.

산업은행(이하 산은), 수출입은행(이하 수은) 등 국책은행의 조선·해운업 관련 대출액은 현재 20조 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산은과 수은이 대우조선해양에 빌려준 여신은 각각 4조 원, 9조 원이며 한진해운에는 각각 7천억 원과 500억 원, STX조선해양에는 1조9천억 원, 1조4천억 원, 현대상선에 1조2천억 원을 대출했습니다. 조선-해운 분야 구조조정으로 대출금이 부실화되면 두 은행의 부채도 증가할 전망입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지난달 한국 은행들의 신용 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은행의 대외신용도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조선-해운발 위기가 금융권까지 전파되는 양상입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해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리스크담당 부서장 및 국내외 금융시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두 차례씩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조사에서 ‘기업 부실위험 증가’를 국내 금융시스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인식하는 정도가 6개월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1~3년 이내에 금융시스템에서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습니다.

금융권의 급격한 부채 증가로 인해 조선-해운의 위기가 일반 산업계까지 전파되고 있습니다. 조선-해운 분야의 큰 손실 때문에 다른 분야 산업체들까지 피해를 보게 생겼습니다.

앞으로 금융권의 대출 태도가 전보다 훨씬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출을 통해 자금 조달하는 업체들의 자금 사정은 지금 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4월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에 따르면 2/4분기 중 대기업 대출을 지금보다 강화하겠다고 답변한 은행이 크게 늘었으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도 이전보다 강화하겠다는 곳이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