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 기업이 독일 유통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제품과 신소재용 제품을 통한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독일 공구산업협회(FWI)에 따르면, 독일 공구산업 매출은 2011년 유럽재정위기 발발로 2013년까지 다소 정체 현상을 보이다 2014년 이래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특히 내수시장 매출 감소에도 수출 증가에 따른 매출이 상승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2015년 기준 공구산업 매출은 총 41억4천4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1.2%, 내수 매출 역시 24억4300만 유로로 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입의 경우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따라 2009년 급감세를 보인 후 2010년 이래 차츰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2013년 소폭의 감소세를 제외하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매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 관계자는 밀링용 공구(HS Code 820770)의 경우 전년에 이어 꾸준한 시장 성장 및 수출 증가세,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품목이다. 지속적인 산업용 교체 수요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수요가 확대되는 항공기부품 소재 가공 수요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독일 산업계가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K)이나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K) 소재 사용이 늘면서 신소재 가공을 위한 신규 공구 수요 확대도 점쳤다.
HS Code 820770 기준 4월 누계 독일 밀링용 공구 총 수입규모는 1억1천77만 달러이며,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지난해 총 수입 규모는 3억1천617만 달러로 14.6% 증가세를 보였다.
프랑크푸르트무역관에 따르면 HS Code 820770 기준 주요 수입 상위 5개국은 스위스(28.5%), 네덜란드(10.2%), 일본(9.3%), 중국(8.7%), 이스라엘(7.9%) 순이다. 고품질 수요로 인해 유럽 또는 선진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주를 차지했다.
지난 3년간 스위스를 위시한 주요 5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탈리아나 오스트리아, 프랑스, 벨기에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감소세인 반면, 중국, 인도, 한국 등 3대 아시아 국가로부터의 수입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HS Code 820770 기준 2016년 대한국 수입은 1천32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 증가. 2017년 4월 누계 수입은 307만 달러이며 전년 동기 대비 10.6%의 증가율 나타냈다.
한국은 2016년 기준 대독일 수입국 중 10위다. 4월 누계 기준으로는 10% 이상의 증가율에도 인도의 상승세로 11위로 밀려났다.
밀링용 공구의 경우 2015년 소폭의 하락세를 제외하면 꾸준한 수출 증가세를 보인 품목으로, 특히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시장 진입 및 확대에 따른 수출 성과가 큰 편이다.
초경 고성능 공구와 헤드 교체형 공구 수요 늘어
독일 내 밀링용 공구 시장은 텅스텐 합금 포함 초경 일체형, 커팅 인서트 및 PCD·다이아몬드 엔드밀 등으로 분류됨. 초경 일체형이 가장 일반적인 표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현재 초경 고성능 공구에 대한 수요 외에도 지속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헤드 교체형 공구도 더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산업 분야 내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K)이나 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GFK) 소재 등과 같은 신소재 활용도가 증가. 특수 코팅을 통해 내마모성이 우수하고, 고정밀 가공이 가능한 초경 고성능 공구나 미세가공용 엔드밀, PCD(폴리크리스탈 다이아몬드) 및 다이아몬드 공구 제품 등도 강세다.
대규모 글로벌 기업의 입지가 강한 편으로 시장 내 선도기업은 스웨덴의 Sandvik Coromant 그룹이나 이스라엘의 IMC(International Metalworking)와 산하 기업인 Iscar Metallworking, 독일의 Walter 및 미국 Ingersoll 등이다.
헤드 교체형 공구 분야에서는 미국 Ingersoll과 독일 Walter가 선도하고 있다. 미국의 Kennametal이나 독일 Guehring와 Emuge-Franken 역시 시장 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이 외에도 일본 Suminoto·Hitachi Tools Kyocera Fineceramics·MMC Hardmetal Europe, 독일 WEMA Zerspanungswerkzeuge 등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내 중견기업, 시장 인지도 확대
기본적으로 독일 내 공구 유통은 직판영업과 연합그룹 유통으로 구분. 직판 영업은 도매상이 최종 구매자인 산업계에 직접 공급하는 것이며, 구매연합 유통의 경우 중소 회원기업이 함께 모인 연합의 형식을 말한다. 독일 내에는 약 500개 회원기업 연합으로 결성된 EDE와 Nordwest-Einkauf, E.I.S 등이 있으며, 회원 기업을 위해 공동 구매를 한다.
전반적으로 한국제품의 인지도는 높지 않으나 일부 중소중견 기업이 유럽시장 진출 후 꾸준한 매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국내 브랜드 중 YG-1이 중견기업으로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시장 내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각 산업 분야에서 합금강, 내열합금강 등 복합 소재가 대안으로 부상 중이며,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는 금속 및 알루미늄 소재가 탄소섬유소재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에 따른 고정밀 복합소재 가공용 절삭 공구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특수 코팅기술 발달로 내마모성이 크게 개선되고, 제품 수명이 확대되는데, 효율적인 복합재질을 가공할 수 있는 시장 내 레퍼런스를 확보한 기업의 경우 전략적으로 항공기부품 가공을 위한 고부가가치 공구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프랑크푸르트무역관 관계자는 독일 유통분야에서는 납품업체와 유통기업 간에 장기적이고 신뢰감 있는 관계가 유지되고, 시장 내 인지도가 낮은 기업의 경우 품질이나 가격, 납기 등에서의 이점을 제공해야만 시장 진입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며 기계제조, 자동차, 에너지, 의료 등 다양한 산업계 고객을 타깃으로 해 맞춤형 제품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술 개발과 아울러 초정밀 밀링공구 외 표준공구보다 작은 미세가공형 공구나 헤드 교체형 공구, 초경고성능 밀링공구, 특수 공구 등 다양한 용도에 적합한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므로 제품 차별화 공략이 매우 중요한만큼 다양한 작업환경과 조건에 맞는 효율적인 공구로 승부를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