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의 메카 ‘용산’, 이제 ‘로봇의 메카’로

[산업일보]
1987년 7월 1일, 처음 문을 연 용산전자상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자상가로 명성을 떨쳤다. 이후 악덕 상인들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점차 쇠퇴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소위 ‘용팔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인식됐던 용산전자상가가 이제 로봇의 메카로 가기 위한 새 도약을 시작했다.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용산 전자랜드에서 개최되는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은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활성화하고, 대한민국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한 로봇 플랫폼 신유통 구축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전시회 출품 제품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마련됐다.

참가업체 중 토룩은 스스로 생각해 사람과 대화하고, 걷거나 춤출 수 있는 ‘리쿠(LIKU)'를 전시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데 중점을 둔 이 제품은 친구처럼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다. 리쿠는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두리번거리며 주변 환경을 파악하며, 사람의 나이, 성별, 목소리, 기분 등을 인식할 수 있다.

토룩의 송주봉 프로는 “토룩은 로봇 스타트업으로 인간과 함께하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로봇이 서비스 상품이 아닌, 사람의 삶 속에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리쿠는 현재 내년 4월 출시를 목적으로 개발 중”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이 리쿠에 대해 자세히 알고 체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원더풀플랫폼은 신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적용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업체다. 이번에 출품한 제품은 가정용 교육, 카페 등에서 운영할 수 있는 ‘로봇 푸딩’이다. 교육용으로 사용할 경우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와 터치스크린을 통해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으며, 카페에서는 얼굴 인식 기능을 이용해 단골 인식, 쿠폰 발행, 메뉴 추천 등이 가능하다.

원더풀플랫폼의 윤예리 매니저는 “로봇 푸딩은 서비스, 홍보, 판매 목적으로 출시했다”며, “이 제품은 회전뿐만 아니라, 영상 통화 및 CCTV, 스피커 등 다양한 기능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현재 소비자 가격은 약 39만 원대로 탑재된 기능 대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아이피엘은 다양한 AI 플랫폼과 연동해 가정 내 생활 편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홈 서비스용 소셜 로봇인 ‘아이지니’를 출품했다. 이 제품은 음성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환경을 통해 사용자가 다양한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 받을 수 있다. 특히 로봇 자동 주행, 화자 인식, 각종 센싱 기능과 같은 로보틱스 기능 등은 개인 비서, 홈 IoT 등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인공지능 플랫폼과 하이브리드 연동이 가능한 로봇 서비스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데이터를 재가공할 수 있다.

아이피엘의 이우남 과장은 “아이지니는 움직임을 기반으로 사람을 도와주는 로봇”이라며, “핸드폰과 연결해서 가정 내를 모니터링 하거나 CCTV 기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아이피엘은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인간을 위한 로봇과 로봇 관련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스타트업”이라며, “새로움을 창출하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로봇 전시뿐만 아니라, 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환경에서 로봇제작의 기본원리를 익힐 수 있는 ‘코딩교육’과 유튜브 인플루언서 및 전문가와 함께 4차 산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토크콘서트’가 마련된다. 더불어 ‘e-스포츠’에서는 ‘전자랜드 배 스타크래프트2 대회’와 ‘LOL 프로게이머와 함께하는 프로암 이벤트’ 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