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한국산 경첩 및 브래킷 수입 급증 및 단가 하락 근거 반덤핑 조사 개시

[산업일보]
터키 정부가 반덤핑 관세 부과 대상국의 경첩 및 브래킷이 한국산으로 원산지를 바꿔 터키로 수입되는 것을 의심해 반덤핑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에서 발표한 ‘터키, 한국산 경첩 및 브래킷 반덤핑 조사 개시’ 보고서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2004년 2월, 중국산 경첩 및 브래킷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이후,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대만, 스페인, 태국 등 총 9개국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치를 취했다.

지난 10월, 터키 정부는 터키 업체 제소에 대응해 한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업체 ‘Samet Kalıp ve Maden_ Eşya San.ve Tic. A.Ş.’는 반덤핑관세 부과 대상국들이 경첩 및 브래킷을 한국산 제품으로 바꿔 터키에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산 제품을 제소했다.

터키 정부는 제소 내용에 따라 터키 통계청의 자료를 기반으로 2016년부터 수입액과 수입량을 조회해 한국산 제품의 수입 급증 및 단가 하락 근거로 한국산 경첩 및 브래킷에 대해 반덤핑 조사 개시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품목은 비금속으로 만든 장착구∙부착구와 이와 유사한 물품으로 가구, 문, 계단, 창, 블라인드, 차체 등에 사용되며 비금속으로 만든 모자걸이, 브래킷과 이와 유사한 부착구를 포함하고 있다.

해당 제품의 기본 수입 관세는 2.7%로, 한국 등 FTA 체결국과 GSP 국가 제품에 대해서는 수입 관세가 면제 중이다.

터키 내 경첩 및 브래킷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전체 수입액 및 수입량은 2016년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제품의 단가는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 제품의 경우 점진적으로 수입량이 증가했으며, 2016년까지는 터키 시장가보다 높게 형성돼 있던 한국산 제품 단가가 점차 낮아졌다.

또한, 한국산 제품의 터키 내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6년 1.1%에서 올해 7월 기준 10.5%로 증가했다.

KOTRA 김우현 터키 이스탄불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터키 무역부는 11월 29일을 한국 업체들의 이의제기 기한으로 설정한바 해당 기간 내에 설문 제출을 통한 이의제기가 필요하다’며 ‘터키 내 반덤핑 조사의 진행 과정과 이의제기 및 공청회 참석 등 사후 조치는 모두 터키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관련 업계는 현지 변호사 등 대리인 선임을 통해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