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하며 올해 수출과 경영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반도체 산업 지원을 통해 첨단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2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장영진 1차관 주재로 ‘반도체 팹리스 기업 수출·투자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반도체 설계 분야 주요 기업들과 유관 협회, 연구원 등이 참석해 올해 반도체 업계의 수출·투자를 전망하고, 기업별 애로사항과 정부의 지원사항 등을 논의했다.
장영진 1차관은 모두발언에서 “반도체 산업은 10년 연속 수출 1위 산업이지만, 최근 수출과 기업 업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출 및 투자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투자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고 정책 기조를 밝힌 장 차관은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파운드리를 확대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이는 곧 팹리스 기업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동안은 팹리스에서 반도체를 개발했더라도 양산시설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파운드리 확대로 이를 충족할 수 있게 되면 팹리스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산업부는 반도체 시장에 대해 상반기는 수요 기업들의 재고조정 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고용량·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회복하고, 초과공급 추세가 완화돼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최근 챗GPT(ChatGPT) 등 인공지능의 확산 및 자율주행 등 차세대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데이터 서버 및 엣지 디바이스용 AI반도체,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등 첨단 반도체의 수출 확대를 전망했다.
이에 300조 원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해 설계-제조-후공정까지 이어지는 첨단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AI·차량용·전력 반도체 등 차세대 유망 품목에 3조2천억 원의 대규모 기술개발 사업을 기획·추진한다.
아울러 이번 방미기간 미국 상무부와 맺은 ‘한·미 반도체 협력 관련 공동선언문’의 내용대로 차세대 반도체, 첨단 패키징, 첨단 소부장 등 3대 첨단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 양국 간 연구개발, 인력교류 협력도 강화한다.
장 차관은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통제와 관련해 반도체 산업의 지속력 유지 및 한국 기업의 수출과 투자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업계에는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과 과감한 투자를 당부했다.